수도권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57)는 은퇴를 앞두고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 춘천으로의 귀촌을 고민 중이다. 때마침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춘천지역 중소기업이 A씨의 경력을 높이 사 채용 의사를 밝혀온 것이다. A씨는 “최근 생활비와 주거비 등 물가 부담이 크게 늘면서 생활의 여유를 잃어가고 있었다”며 “수도권보다 여유로운 삶이 가능할 것 같아 춘천 이주 쪽으로 생각이 크게 기울었다”고 말했다.
강원자치도가 수도권 베이비부머 귀촌 선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베이비부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는 비수도권 중소기업에서 일할 수 있을 경우 귀촌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귀촌 의향이 있는 베이비부머들은 귀촌 희망 지역으로 강원권(27.4%)을 충청권(32.9%) 다음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귀촌 희망 이유는 건강한 생활 유지(24.6%), 여유로운 생활·휴식(22.9%), 자연 친화적 환경(20.7%), 주거비·생활비 절감(1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도내로 유입되는 60대도 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등에서 강원지역으로 전입한 60대 인구는 1만2,975명으로 10년 전(7,498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 유치가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등 지역경제가 직면한 복합 문제 해소의 대안책이 될 수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고향을 중심으로 한 귀촌과 지역 내 재취업을 유도한다면 수도권 집중 완화는 물론 지역경제와 내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