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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도계광업소 폐광 앞두고 연탄시위… '대체산업 부터'

삼척시민 500여명 궐기대회 참여
연탄불 피우고 삭발로 의지 밝혀
폐광 경제진흥사업 예타 조기 통과 등 요구

[1분숏폼뉴스]삼척 도계광업소 폐광 앞두고 연탄시위… '대체산업 부터'

국내 마지막 국·공영 탄광인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의 6월말 폐광을 앞두고 삼척시민들이 28일 정부 세종청사를 찾아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폐광지역 대체산업 조기 확정을 촉구했다.

삼척시민 등 500여명은 이날 기획재정부와 KDI(한국개발연구원) 앞에서 연탄불을 피우고 삭발을 하며 도계광업소 폐광 이전에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즉시 발표와 지정 면세점 설치, 첨단 가속기 기반 의료기기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조기 추진 등 폐광 대체산업 이행 의지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권정복 삼척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조성운 도의원과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 새마을운동 등 삼척지역 각 사회단체 회원, 그리고 지난 2023년 광업소가 문을 닫은 전남 화순지역 주민들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주민들은 “석공 도계광업소가 이미 석탄 채굴을 중단하고, 갱내 철거작업을 진행하는 등 폐광수순을 밟고 있지만, 정부는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아, 폐광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궐기대회 참가자들은 정부의 늑장 대처에 대한 항의로 탄광지역에서 가져 간 연탄을 피우고 삭발을 하는 등 졸속적인 폐광정책을 규탄했다.

대체산업쟁취 석공 폐광반대 공동투쟁위원회(이하 공투위)측은 도계광업소가 폐쇄되면 근로자 274명의 실직을 비롯해 갱내 보수업무와 경비 협력업체, 지역내 목욕탕 및 운송업체 등 관련 업체 종사자 28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계광업소는 1936년 개광 이후 88년간 석탄을 생산해 왔으나, 석탄 수요 급감 등으로 오는 6월 폐광될 예정이다.

김광태 대체산업쟁취 석공 폐광반대 공동투쟁위원장은 “석공 도계광업소 폐광이 6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폐광지역의 회생 대책과 주거, 안전, 환경대책을 논의할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천막농성 120일, 1인 피켓시위 109일, 릴레이단식 82일째를 맞고 있는 오늘, 탄광지역 주민들의 마지막 절규와 절박한 호소가 외면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정복 삼척시의장은 궐기대회장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 자리가 폐광지역의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기대하고, 정부가 폐광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안을 해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상수 삼척시장은 이날 새벽 도계역앞에서 궐기대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삼척시 역시 시민들의 의지를 담아 꼭 폐광 대체산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 하겠다”고 말했다.

공투위는 5월말까지 정부가 대체산업 관련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도계광업소 갱도내에서 무기한 농성에 벌이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삼척시민 등 500여명이 28일 세종시 정부 청사 앞에서 생존권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삼척시민 등 500여명이 28일 세종시 정부 청사 앞에서 생존권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삼척시민 등 500여명이 28일 세종시 정부 청사 앞에서 생존권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삼척시민 등 500여명이 28일 세종시 정부 청사 앞에서 생존권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연탄불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폐광주민들이 생존권을 요구하고 있다.
삼척시민 등 500여명이 28일 세종시 정부 청사 앞에서 생존권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연탄불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폐광주민들이 생존권을 요구하고 있다.
권정복 삼척시의장이 연탄불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폐광 생존권 궐기대회장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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