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각종 축제가 펼쳐짐에도 불구하고 대학 도서관은 면학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오후 3시 강원대. 타로 부스와 각종 푸드코트로 붐비는 축제장을 지나 일부 학생들은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중앙도서관 1층 50여석은 전공서적과 노트북을 펼친 학생들로 금세 가득 찼다.
2학년인 나모(22·물리교육과)씨는 "1학년 때는 축제를 즐겼지만 지금은 과제와 아르바이트로 여유가 없다”면서 “실험 과목 레포트 준비 등으로 오후 늦게까지 도서관에 있다가 실습 수업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업과 진로선택의 길목에 선 고학번들은 축제는 물론 각종 교내 행사에도 참여하기 어렵다.
임용고시를 앞둔 김모(24·수학교육과)씨는 “올해는 임용고시 준비로 하루 6시간씩 도서관에 앉아 있다 보니 축제는 구경조차 못 했다”며 “친구들도 취업 준비를 위해 대부분 도서관에 나온다"고 말했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중이라는 박모(24·배터리융합공학과)씨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도서관에 와서 밤 10시까지 공부한다”며 “동아리 활동을 못 한지 오래”라고 아쉬워했다.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의 ‘202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내 대학(전문 및 특수대학원 포함) 졸업생 취업률은 68.5%로 10명 중 3명이 미취업 상태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중 광주(67.6%), 전북(67.7%) 등에 이어 13번째로 낮은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