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와 춘천시가 ‘홈경기 개최 신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강원FC의 ‘지자체 간 경쟁 입찰’ 방식이 도민구단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지역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병지대표의 사과가 먼저라는 플래카드를 게시했고 국민의힘은 춘천시를 비판하는 현수막으로 맞대응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더 많은 지원금을 제시한 지역이 하반기 개최권을 갖는다는 입찰 방식은 도민구단이 추구해야 할 화합과 상생 가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도당은 “듣도 보도 못한 입찰 방식을 갑자기 도입한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병지 강원FC 대표는 경쟁 입찰 방식을 철회하고, 춘천과 강릉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춘천(갑)지역위원회도 "춘천시민에 대한 김병지대표의 사과와 구단주의 책임있는 자세가 먼저"라는 현수막으로 맞섰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이것은 단순한 자존심 문제가 아니며, 도민구단의 임시 경영인이 주인인 도민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잡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춘천갑당원협의회는 춘천시내 일대에 '춘천에서도 강원FC 경기를 보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게시했다.

김혜란 춘천갑당협위원장은 "육동한 시장이 강원FC에게 사과를 받겠다는 자존심이, 춘천시민들의 강원FC 홈 경기를 볼 권리보다 앞서는 것일지 시민들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FC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춘천시와 강릉시를 대상으로 하반기 홈경기 개최지 신청을 받았으나 강릉시만 신청했다.

이에 12일까지 재공모를 진행 중이며, 이마저도 강릉시 단독 신청으로 끝날 경우 2026년 K리그와 코리아4컵 홈경기 전 경기를 강릉에서만 치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