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사회일반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 의무 어디갔나…도내 차량 아찔한 질주 여전

미흡한 안전 의식 탓에 아찔한 무법 질주 여전해
최근 3년간 도내 교통사고 3,306건…130명 숨져
"보행자 안전 최우선 고려하는 운전 습관 갖춰야”

◇13일 찾은 춘천시 중앙로 일대의 한 횡단보도. 우회전 일시정지 시행규칙을 지키지 않아 차량과 보행자가 부딪칠 뻔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진=손지찬 기자

횡단보도 내 보행자 보호를 위한 법 규제가 강화됐지만 도내 도심 곳곳에서는 아찔한 무법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운전자들의 미흡한 안전의식 탓에 교통사고 위험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찾은 춘천시 중앙로 일대의 한 횡단보도. 단속카메라가 없어 규정속도 30㎞를 훌쩍 넘긴 채 질주하는 차량들이 쉽게 목격됐다. 엔진 소리를 울려대며 다가온 차량은 서행을 하거나 멈출 기색도 없이 횡단보도를 그대로 통과, 도로를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에 오른 보행자의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일시정지는 커녕 속도조차 줄이지 않는 차량들로인해 횡단보도 위에 발을 디뎠던 시민들이 급히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멈추지 않고 달려온 마을버스에 화들짝 놀란 이민형(40)씨는 “단속카메라가 없는 구간에서는 운전자들이 보행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며 “찰나의 순간 대형사고로 이어질까 무섭다”고 말했다. 신호를 기다리던 이모(22)씨도 “서행이나 일시정지 의무를 지키지 않는 차들을 보면서 횡단보도를 건널때 마다 주위를 살피게 된다”고 했다.

실제 도내에서는 횡단보도 내 보행자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홍천군 내면의 한 경로당 앞 도로에서 길을 걷던 80대 노인이 트럭에 치여 숨졌고, 앞서 지난 8일 원주시 문막나들목 사거리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여성이 25톤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강원도에서 3,306건의 횡단보도 등 보행 교통사고가 발생해 130명이 숨지고 3,33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보행자 안전 취약 구간에서는 차량이 서행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운전자는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운전 습관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춘천시 중앙로 일대 횡단보도.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손지찬 기자

◇13일 춘천시 중앙로 일대 횡단보도.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손지찬 기자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