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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한덕수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 오늘내일 결판 내자"…김문수 "안 한다고 한 적 없어, 단일화 첫 대상은 총리님"

金 "출마 결심 했으면 왜 입당 안했나"…韓 "단일화 되면 즉각 입당"
金 "왜 뒤늦게 나타나 약속 따지나"…韓 "미루는 건 정말 예의 아냐"
국회서 단일화 2차 담판 공개리 진행…'단일화 시기' 입장차 재확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5.8 사진=연합뉴스

6·3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단일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다시 만나 2차 담판을 시작으나 단일화 시기를 두고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단일화 얘기를 나눴으나 전날과 같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회동을 종료했다.

한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에 단일화를 완료하자고 거듭 촉구했고, 다음 주에 단일화를 완료하자는 입장인 김 후보는 '왜 무소속 후보가 당 선출 후보를 압박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먼저 입을 연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어떤 단일화 방식도 당에서 정하면 다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님이 '일주일 연기하자'고 한 것이 결국은 하기 싫다는 말씀과 같이 느껴진다"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또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했다"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의 '단일화' 언급을 상기시켰다.

이어 "(단일화를)제대로 못 해내면 우리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는 말 있죠.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제발 '일주일 뒤'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5.8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당연히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은 총리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하다 생각하는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고 물었다. 한 후보가 당 경선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부전승'을 하려 한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이에 한 후보는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며 당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미국 관세 대응 등 국정 현안에 대응해야 했던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왜 안 들어오느냐고 하는 것은 정말 사소한 문제"라며 반민주적 정부의 등장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어디서 오셔 가지고 저더러 빨리 단일화하자고 하는데 제가 약속했으니 저에게 '단일화 안 하면 당신 책임'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고, 한 후보는 "책임이 있으신 것"이라며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나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고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에게 '왜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청구서 아니다. 제가 어떻게 청구서를 내밀겠나"라며 "국가의 전체적 상황이나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고 이런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5.8 [공동취재]

앞서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한 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압박하자 이날 오전 8시 30분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강압적 단일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당헌 제74조에 따른 당무 우선권을 발동하겠다”며 “지도부는 강압적 단일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어 "저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며 "이것은 불법이기 때문이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단일화해도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고, 결국 공멸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5.8 사진=연합뉴스

반면, 한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국가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분께 큰 실례와 결례 또는 정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그동안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즉각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그 약속을 지키라고 얘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대구 일정은 저녁까지 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중간에 일정을 조정해서 김 후보가 요청한 4시 회합에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보니 김 후보는 아무런 대안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김 후보와 그 팀이 자꾸 사실이 아닌 것들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오늘은 회동이 끝나면 제가 여러분 앞에 서서 분명히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왜 한덕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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