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춘천 남산초등학교 4학년 교실. 전자칠판에 “600개의 화분을 25개 반에 나누면 몇 개씩 줄 수 있을까요?”라는 문제가 나오자 6명의 학생들은 노트와 연필이 아닌 태블릿에 터치펜으로 문제를 풀더니 “24”라고 정답을 외쳤다.
학생들이 정답을 맞추자 전자칠판에는 정답을 풀이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나왔고 선생님은 이를 토대로 아이들 각각의 계산 과정을 비교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오답을 낸 학생들의 풀이 과정은 전자칠판을 통해 선생님이 확인, 오류를 짚어주기도 했다. 선생님이 전자칠판을 터치하자 화면에 계산기가 등장했으며, 애니메이션으로 문제 상황을 설명해 줘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날 소개된 교실 풍경은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AI 디지털교과서(AIDT)를 활용 수업 현장.
4학년 전유리 담임교사와 디지털 튜터(보조교사), 그리고 학생 6명은 신경호 교육감, 도교육청 주요간부, 민철홍 남산초 교장 등이 보는 가운데 AIDT를 활용한 수업을 이어갔다.
AIDT는 학생 개개인에게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교사는 수업으로 생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 수업을 설계할 수 있다. 학부모도 자녀의 학습 성취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어 가정과 학교 간 교육 연계가 가능하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 57개 디지털 선도학교와 381명의 선도교사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도내 662개 학교의 42%에 해당하는 266곳을 AIDT 활용 학교로 선정됐으며, 초등 3~4학년, 중1, 고1을 대상으로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우선 적용 중이다.
신경호 교육감은 “60년 전 다녔던 모교에 와서 아이들이 전자칠판으로 최첨단수업을 받는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학생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른데, AIDT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를 파악하고 수준별 수업이 가능한 점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가 보여준 열정에 깊이 감사드리며, 도교육청도 디지털교육 기반 확산 및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