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인물일반

[피플&피플]“아리랑은 '강물' 뜻하는 우리말 강릉사투리서 그 어원 찾았죠”

연구서·수필집 발간 김동철 전 교장

김동철 전 강릉 성산초교 교장이 35년간의 강릉사투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민족의 얼 아리랑 그리고 사투리'와 수필집 '천년 솔향의 토박이 소리'를 펴내 화제다.

김 전 교장은 “어느 날 아리랑에 관심을 갖게 돼 그때부터 강릉사투리를 찾아 모으기 시작했다”며 “강릉사투리에는 순우리말이 많고 이두, 향찰문자의 용례도 많이 남아 있어 우리말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릉사투리에 '거랑물이 알로 간다'는 말이 있는데 '개울물이 내로 간다'는 뜻”이라며 “알은 향찰로 월로 표기를 많이 했는데 유독 영동지역에는 월천이 많다. 즉, 강물을 아리수라고 하는 말의 어원이 '알'이라는 강릉사투리에 남아 있고 그런 근거로 '아리랑'은 강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릉 학산오독떼기 아리랑의 후렴구가 '아리아리 알 아리'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김 전 교장은 “한강물을 아리수라고 하고 중국에 있는 송화강의 옛 이름도 아리수였던 만큼 물길의 크기에 따라 고랑-도랑-거랑-알(아리, 알천, 아)-아리수(아리랑)-아라(바다) 순으로 명칭이 붙어지는 것”이라며 “물이 흘러가는 물길에 '랑'을 붙이는 만큼 강을 아리수라 부르기 이전 구어(순우리말)가 '아리랑'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교장은 “모든 말에는 근원이 있는데 우리 민족의 대표곡인 아리랑이 그냥 노래의 후렴구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의문점이 많다”며 “우리 민족의 말에는 근원이 있고 그 근원을 찾는 데 고어의 흔적이 많은 강릉사투리만 한 표본이 없다”고 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