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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호르무즈 해협 48시간 안에 개방 않으면 발전소 초토화할 것"…이란 "더 심한 대응" 맞불

읽어주는 뉴스

호르무즈 봉쇄에 세계경제 불확실성 커지자 사실상 최후통첩
이란·이스라엘, 핵시설 인근 공격 주고받으며 '보복에 보복'

◇플로리다 팜비치 공항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속보=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해협 개방을 압박했다.

이에 이란은 "만약 적대국이 하나의 기반 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여러 개의 시설에 대해 보복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시한을 제시하고 이란의 발전소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해협 개방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최후통첩 성격으로,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군사 행동을 확대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등 7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들 나라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자 "다른 나라의 도움은 필요 없다"며 동맹국들의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부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해안선에 있는 지하 미사일 시설 등을 5천 파운드(약 2.3t) 폭탄들로 타격해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던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국제 해운을 위협하는 대함 순항미사일,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기타 장비를 은밀히 저장하는 데 사용돼왔다는 것이 미군의 설명이다.

미군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위협 능력을 약화시킨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발전소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개방을 위해 대이란 군사 압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강경 대응을 고수해 온 이란이 미국의 요구대로 해협을 개방할지는 불확실하다.

이 경우 미국이 실제로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이란의 보복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 확대로 이어져 군사 충돌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바다를 지나는 유조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더욱 심각한 보복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란군 대변인은 22일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이란은 이제 '눈에는 눈' 원칙에서 나아가 군사 정책을 변경했으며, 적대국의 어떠한 공격에도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군은 "만약 적대국이 하나의 기반 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여러 개의 시설에 대해 보복할 것"이라 덧붙였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란의 미사일 위협이 종전보다 더욱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이란은 20일 오전 본토에서 4천㎞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에서 사거리 4천㎞에 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사거리를 2천㎞로 제한해왔던 이란이 상한선을 넘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4천㎞급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발사는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가 이란의 공격 범위에 들어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할 경우 향후 전쟁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후티 반군이 이란을 도와 역내 선박 운항을 방해하고 걸프 지역 에너지시설을 타격하는 등 전방위적 군사 행동에 나서면서 전쟁의 불씨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인근 걸프 지역 국가에 대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날 수도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 세발이 날아오는 것을 탐지했고, 이 중 한 발은 요격했으나 나머지 두발은 비거주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에서 출격하는 전투기[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이란 미사일[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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