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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사랑인줄 알았는데 사기라니…‘로맨스 스캠’의 덫

온라인 통해 알게된 이성에게 1억원 뜯어 징역 1년
로맨스 스캠 , 지난해 1,254건 접수·피해액 675억
국제적 범죄·피해 회복 장치 미비해 예방이 최선책
경찰청, ‘다중피해사기 대응 태스크포스(TF)’ 가동

◇사진=연합뉴스

온라인에서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금전을 갈취하는 이른바 ‘로맨스스캠’ 수법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 피해구제나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이 미비한데다 신종범죄에 대한 인식도 낮아 주의가 요구된다.

춘천지방법원 형사1단독(송종환 부장판사)은 올 9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남자친구에게 1억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혐의로 2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 병원비가 급하니 돈을 빌려주면 아버지가 운영하는 업체를 매각해 갚겠다”는 등의 거짓말로 피해자를 속여 총 105차례에 걸쳐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인간관계에 기한 신뢰를 수단으로 범행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연애 감정을 이용해 투자·환전 사이트를 통한 자산 이체, 가상자산 투자, 온라인 쇼핑몰 개설 등을 유도하며 수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부터 로맨스스캠 피해를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신고 1,254건이 접수됐고, 피해액은 6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맨스스캠은 주로 국제 범죄조직에 의해 이뤄지고 가상자산이나 해외 계좌를 통해 자금이 세탁돼 수사와 범인 검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피해 회복 장치도 사실상 미비해 사전 예방이 최선의 대응책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SNS나 메신저를 통한 금전 요구는 일단 의심하고, 불법 사이트 접속이나 송금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

한편 경찰청은 비대면·온라인 기반으로 금전을 갈취하는 로맨스스캠 등 다중피해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다중피해사기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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