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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직장인 10명 중 6명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당 1만30원으로 인간다운 삶 꾸리기 어렵다'

내년 적정 최저임금 시간당 1만2천원(월 251만원) 이상 꼽아…직장갑질119, 직장인 1천명 대상 설문조사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 운동본부'와 양대노총 조합원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6.11 사진=연합뉴스

노동계가 내년에 적용될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올해 1만30원보다 14.7% 오른 1만1천500원을 요구한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올해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1만30원으로 인간다운 삶을 꾸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적정 수준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7.4%가 이같이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단체는 내년 적정 법정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선 응답자의 57.0%가 월 251만원(시간당 1만2천원) 이상을 꼽았다고 전했다.

직장갑질119 김기범 변호사는 "지난해와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물가 인상률에 미치지 못해 실질임금이 감소했다"며 "내년 최저임금은 '열심히 일하면 먹고사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회적 상식에 부합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진보대학생넷 등이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에서 연 최저임금 확대 촉구 청년학생노동자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최저임금 동결이라 적힌 얼음을 깨부수고 있다. 2025.6.10

앞서 노동계는 최저임금심의위에서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더한 값과 실질임금 하락분 등을 고려해 최초 요구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월급(209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해보다 30만7,230원 오른 240만3,500원이다.

최저임금 심의는 노동계와 경영계가 낸 최초 요구안의 금액 차이를 좁혀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초 요구안 자체가 선언적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노동계는 통상 20% 이상 대폭 인상을 주장해 왔다. 지난해에도 노동계는 최초 요구안으로 1만2,600원(27.8% 인상)을 제시했었다. 올해 노동계가 요구한 인상률 14.7%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타격을 입었던 2021년(16.4%)보다 낮은 수치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으로 사상 처음 1만원을 넘었지만 인상률은 1.7%(170원)로, 2021년(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시급 기준)과 전년 대비 인상률을 살펴보면 2021년 8천720원(1.5%), 2022년 9천160원(5.05%), 2023년 9천620원(5.0%), 2024년 9천860원(2.5%), 2025년 1만30원(1.7%)이다.

경영계는 아직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미국 관세 인상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의 어려움 등을 들며 동결이나 낮은 수준의 인상폭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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