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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선8기 3년] 육동한 춘천시장 “캠프페이지 공모 선정 최우선…미래기반 본 궤도 올려 초일류 도시로”

‘기업도시·교육 특구·바이오 특화단지’ 괄목 성과
성공 경험 축적하며 일하는 시청 조직 변모
‘환지본처’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 도전 중
육 시장 “새 정부 캠프페이지 공모 선정 총력”
道와 관계 놓고 “상호 독립 주체, 왜곡 멈춰달라”

◇민선8기 3주년을 맞은 육동한 춘천시장이 집무실에서 이무헌 강원일보 정치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승선기자

취임 당시 ‘시민 성공시대, 다시 뛰는 춘천’을 시정 구호로 내세운 육동한 춘천시장의 민선 8기 임기가 3년을 맞았다.

육동한 시장은 지난 3년을 “춘천의 백년대계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려낸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시는 역대 최대 국비 5,400억 원 시대를 열었고, 각종 정부 사업과 SOC 유치, 특구 지정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도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 육성, 교육 사업과 도시 외교 확장을 위한 미국 출장길에 오르기 전, 육동한 시장은 강원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는 모든 성과들이 춘천 곳곳으로 스며들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담 = 이무헌 강원일보 정치부장

■3년 성과 중 가장 자부심 느끼는 것을 꼽는다면=“7대 시정 과제 중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두 가지가 첨단지식산업도시와 교육도시다. 지난 3년간 필요한 퍼즐을 모두 맞춰왔다. 기업혁신파크와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으로 청년을 위한 첨단 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 재편이 가능해졌다.

20년 전 기업도시 지정을 받지 못한 아픔을 치유했고, 배계섭 전 시장님이 심은 바이오의 씨앗이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결실을 맺었다. 또한 첨단지식산업을 뒷받침할 인재 양성과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할 교육 환경 구축을 위해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받은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반대로 아쉬움 남는 일도 있을텐데=“국제스케이트장 유치가 미뤄진 것이 아쉽다. 춘천이 타 경쟁 도시보다 발 빠르게 유치를 준비했고 시민 염원도 최고조에 달했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유치로 태권도가 제자리를 찾았듯, 빙상도 ‘환지본처(還至本處)’를 이뤄야 한다. 국민학교 시절 공지천 둑방에서 빙상 대회를 관람했던 기억이 난다. 춘천은 1929년 소양강 스케이트 대회부터 빙상의 역사가 시작됐고,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이 지어지기 전까지 한국 빙상의 원류였다. 더욱이 빙상 선수의 60%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춘천은 경춘선, ITX, 동서고속철도, 제2경춘국도, GTX-B 연장 등으로 접근성이 탁월하다. 세계적인 빙상 도시는 모두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휴양도시인데, 춘천이 최적지임은 분명하다.”

■시청 조직의 혁신을 늘 강조해왔는데=“일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외부의 이야기를 들을 때 시장으로서 참 기쁘고 고맙다. 춘천시는 그동안 조직을 효율화하고 직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시청 내부적으로 목표 지향적이고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은 큰 성과다. 성공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조직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다. 시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시청 조직을 갖춰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인사다. 성과 중심의 인사, 개인의 능력을 고려한 인사를 변함없는 원칙으로 세웠다. 늘 일하는 직원을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이들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힘이자 춘천 발전을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

◇민선8기 3주년을 맞은 육동한 춘천시장이 집무실에서 이무헌 강원일보 정치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승선기자

■새 정부의 대선 공약에 많은 현안이 반영됐다=“지난 4월 선제적으로 지역 공약을 제안했고, 새 정부 출범 당일 정부 정책 및 공약 대응 회의를 열어 주요 사업을 점검하며 세부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공약에 담긴 과제들의 우선순위를 매길 수는 없겠지만, 현재 심사 중인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정부의 약속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지자체의 적극적인 실천과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어우러져야 한다. 춘천시는 변화의 파트너로서 책임 있게 움직이겠다.”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가 연일 뜨거운 이슈다=“캠프페이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시민의 소중한 자산이다. 귀한 땅은 귀하게 사용돼야 한다. 왜 청년들이 춘천에 머물지 않는지 늘 고민했고, 결국 결론은 일자리다. 강원연구원장 재임 시절 캠프페이지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공원의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 첨단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2022년 도와 춘천시의 균형 발전을 위한 공동 담화에도 캠프페이지의 첨단 산업 공간 활용이 담겼다. 이제는 뚜렷한 방향을 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캠프페이지를 둘러싸고 도와의 관계 설정이 계속 따라 붙었는데=“지난해 공모 미선정 이후 올해 사업 부지를 52만㎡에서 12만㎡(20%) 규모로 대폭 축소했고, 총사업비 역시 3,800억 원 수준까지 낮췄다. 도가 금싸라기 캠프페이지 부지 중 20%를 미래 세대를 위해 쓰겠다는 데 왜 이렇게 인색하고 모질게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사업의 주체는 분명히 춘천시이고, 사업 결정은 국토교통부에서 한다. 시민을 위해 정부와 도에 열심히 설명하고 있으며, 도를 배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도가 주장하는 사전 행정 절차 문제는 기본 구상안이 공모에 선정돼 사업성이 인정된 후에 변경하는 것이 절차상 맞다. 기본계획도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설계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기업혁신파크 사례만 봐도 마찬가지다. 두 사업에 도가 왜 다른 잣대를 대는지 의문이다. 도와 시는 독립 주체임에도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 기관 간 관계에도 최소한의 금도가 있다. 일부는 이를 갈등이라 표현하지만, 경위를 파악하면 일방적인 무시와 왜곡임을 알 수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

◇민선8기 3주년을 맞은 육동한 춘천시장이 집무실에서 이무헌 강원일보정치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승선기자

■내년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데=“항간의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지금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시정을 더욱 단단히 하는 것이 스스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다만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를 모두가 두루 생각해봐야 한다.”

■지선까지 남은 기간 시정 목표가 있다면=“지난 3년 정말 열심히 일했다. 교육, 첨단지식산업, 문화예술, 시민 생활, 농업, 시청 조직의 역량 강화 등 모든 분야에서 춘천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 이제는 이를 제대로 궤도에 올려, 춘천을 전국 도시, 초일류 도시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스스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정리=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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