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원지역 초·중등 교원 정원이 260명 줄어든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다양한 교육수요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교육계에서는 고교학점제 시행과 맞물려 수업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교육부는 2025학년도 교원 정원 2,232명 감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을 3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는 초등교원 85명, 중등교원 175명이 각각 줄어들며, 유치원 교원 3명, 특수·보건 등 비교과 교사 20명이 증가해 전체 교원 정원은 1만1,928명으로 조정된다. 이는 지난해(1만2,165명)에 비해 237명 감소한 수치로, 올해 전국 감축 규모(2,232명)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도내 초등 및 중등교원 260명 감축 규모는 지난해(165명)보다 57.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올해 전면 도입하는 고교학점제를 고려해 교원 감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업의 질 저하와 교사 부족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교육계 관계자는 학급 수를 기준으로 교원 정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성제 강원교총 회장은 “큰 학교는 과밀학급 해소가 어렵고, 소규모학교는 순회교사 증가 및 통폐합 가속화 우려가 있다”며 “교원 정책은 학생 수가 아닌 학급 수를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도교육청은 ‘강원특별법’ 개정을 통해 교사 정원을 10% 범위에서 증원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만을 기준으로 한 감축 기조를 재검토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