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하'는 무릎 아래 뜻해
'그늘과 품' 의미로 쓰여
'자식도 슬하의 자식'이란 말이 있으니 자식도 곁에 있을 때 자식이지 출가하거나 멀리 떠나 보지 못하면 남과 같다는 뜻이다. 또 '슬하가 쓸쓸하면 오뉴월에도 무릎이 시리다'란 자식이 무릎에 놀 때 귀엽고, 키우는 맛이 난다는 의미로, 이 때 '슬하(膝下)'는 진짜 '무릎 아래'가 아니라 자녀와 한 울타리 안에서 지낸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슬하란 말 그대로 풀면 '무릎(膝) 아래(下)'이고, 좀 더 정확하게는 어버이나 조부모의 보살핌과 돌봄을 받는 테두리 안을 이른다. 즉, '그늘'과 '품'이란 의미로 그래서 '자식도 품안에 있을 때 자식이지'라 하는 것이다. 또한 '슬하'란 남의 부모를 높여 말할 때도 쓰니, 상대방의 자녀관계를 물을 때 “슬하에 자녀를 몇이나 두셨습니까?”라 한다.
그리고 자식은 태어난 후 적어도 3년을 부모 품 안에서 자란다. 3년이 지나 제 발로 걸어 다니게 되고, 결혼하여 부모의 슬하를 떠날 때까지 애지중지 부모의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식은 3년 동안 상복을 입으니, 갓난아이 때 3년간 품에 안고 길러 주신 그 은공을 차마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무릎(Knee)은 넓적다리(대퇴부)와 정강이 사이의 관절이 있는 부위로, 앞부분은 슬개골(膝蓋骨)이 있어 슬개부(膝蓋部)라 하고, 옴폭 들어간 뒷부분을 오금이라 한다. '오금아 날 살려라'의 그 오금 말이다.
무릎관절의 아랫다리를 하퇴(下腿)라 하고, 하퇴에는 굵은 경골(脛骨)과 가느다란 비골이 나란히 있는데, 이 두 뼈를 합쳐서 하퇴골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강이'는 하퇴의 앞면을, '장딴지'는 하퇴 뒷면이다.
앞서 말한 슬개골(膝蓋骨·무릎膝 덮을蓋 뼈骨)이란 무릎뼈(Kneecap)를 이르는데, 그것은 무릎관절 앞쪽에 위치하는 아주 큰 종자골(種子骨)이다. 무릎뼈는 삼각형으로 뼈 두께는 약 23㎜이고, 무릎관절의 폄(이완)을 도우며, 관절의 앞쪽을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