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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가족 총 재산 82억 4천만원 중 45억 7천만원이 외화자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 3월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31. 연합뉴스.

외환당국 수장인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신현송 후보자의 신고 재산 중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향후 환율이 상승할수록 원화 환산 평가액이 불어나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신 후보자의 재산신고사항을 분석한 결과, 본인과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재산 총 82억4천102만원 중 45억7천472만원(55.5%)이 해외 금융 자산과 부동산이었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15억900만원)와 종로구 오피스텔(18억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다국적 금융 자산인 셈이다.

특히 신 후보자는 미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신용조합, 스위스 투자은행, 스페인 은행 등에 총 20억3천654만원 상당의 예금을 보유했다.

이 예금은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스위스 프랑 등 외화로 예치됐다.

신 후보자는 15만파운드(3억208만원) 상당의 영국 국채에도 투자했다.

신 후보자 배우자 한모 씨는 미국 국적으로 미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근처에 2억8천494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학 대학원을 다닌 장녀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한 장녀는 이번 재산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달러화. 연합뉴스.

신 후보자 배우자 예금 18억5천692만원 중 대부분(18억4천15만원)은 해외 금융회사에 예치된 외화 예금이었다.

영국 국적의 장남은 8천239만원 상당의 외화 예금과 2천861만원 상당의 해외 주식을 보유했다.

외화 자산은 환율에 따라 원화 평가액이 날마다 크게 증감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재산 신고 서류 작성 후 현재까지만 보더라도 원화 기준 재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신 후보자와 가족의 해외 금융 자산과 부동산은 임의로 지난달 20일의 매매기준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됐는데, 이후 중동 상황 악화로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지난달 20일 1,499.7원에서 이달 1일 1,530.5원으로 단기간에 2% 넘게 치솟았다가 3일 1,518.8원으로 내렸다. 그 사이 신 후보자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평가액도 한 때 최대 1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신 후보자가 1982년 병역을 마치고 영국 대학에 진학한 뒤 44년여 동안 해외에 거주했던 점을 고려하면 외화 자산 비중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은 총재로서 임기 중 이런 자산 구조를 유지할 경우 이해충돌 논란 소지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 아파트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외환당국의 다른 한 축이던 옛 기획재정부의 최상목 전 장관은 약 2억원을 미국 국채에 투자한 사실이 지난해 3월 재산공개로 드러나 '강(强)달러'에 베팅했다는 비판을 받고 이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야권은 "심각한 범죄", "명백한 배임"이라고 최 전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재산이 공개된 역대 한은 총재 가운데 신 후보자처럼 외화 자산 비중이 높은 사례는 없었다.

대표적 '국제통'인 이창용 현 총재의 경우도 전체 재산 54억5천260만원 중 외화 자산은 본인과 가족의 해외 계좌 예금은 3억72만원(5.5%)에 그쳤다.

이달 중순께 열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외환시장 안정 의지가 집중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일단 환율이 어느 정도 리스크(위험)를 수용할 수 있는지 보는 만큼 그런 면에서 큰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시장 일각에서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으로 해석됐고, 당일 환율은 장중 1,540원에 육박해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논의에서 다주택자를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외환 정책 결정에서 대규모 외화 자산 보유자도 배제하는 것이 마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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