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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울산화력발전소 매몰 2명 사망 판정…사망자 3명으로 늘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7일 오전 구조된 매몰자를 119구급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25.11.7 [울산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2명이 구조됐고, 사망자를 제외한 6명은 여전히 매몰돼 있다. 2025.11.6 연합뉴스

속보=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60m 높이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울산소방본부는 7일 현장 브리핑에서 매몰됐다가 이날 오전 구조된 2명이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오전 9시 6분께 구조된 1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고, 11시 15분에 구조된 1명은 현장에 설치된 응급의료소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전날 붕괴 사고로 구조물에 낀 채 발견된 1명은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이날 오전 4시 53분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고 당시 작업자 9명 가운데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다른 2명은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돼 현재 구조가 이뤄지고 있지만,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명은 아직 매몰 지점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 상태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2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2명이 구조됐고, 사망자를 제외한 6명은 여전히 매몰돼 있다. 2025.11.6 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구조견, 음향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매몰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무너진 철재 구조물과 자재 등이 촘촘하게 얽혀 공간이 협소하고, 소방대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장애물을 헤치며 진입을 시도하는 상황이어서 인명 수색과 구조가 여의치 않은여의찮은 상황이다.

소방 당국은 이번에 무너진 보일러 타워(5호기) 양쪽에 같은 규모로 서 있는 타워 2개(4·6호기)를 와이어로 묶는 등 후속 조치를 계획했지만, 이런 작업이 2차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잠정 보류한 상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구조·안전 기술사와 현장 관계자 등이 상황 판단 회의를 한 결과, 최대한 매몰자 수색을 충분히 한 다음에 후속 대응책을 찾기로 했다"면서 "2차 사고 우려로 중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대원들이 어렵게 진입하면서 수색하는 상황이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는 전기 생산 위한 터빈을 돌리는 데 쓰이는 증기를 만드는 설비다. 1981년 준공돼 사용되다가 40년이 지난 2021년부터는 수명이 다해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HJ중공업이 시행사를 맡고, 코리아카코(발파업체)가 하도급받아 지난달부터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중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 당시 코리아카코 직원들은 발파해서 철거하기 위한 취약화 작업(기둥 등 구조물을 잘라내서 잘 무너지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오후 2시 7분께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졌다. 사진은 붕괴 현장. 2025.11.6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로 매몰된 7명 가운데 3명이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공동으로 이날 오전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 2차 회의를 열고, 지난밤 구조 상황 점검과 2일 차 구조작업 방향 등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나머지 매몰자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소방청을 중심으로 구조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

또 보건복지부와 안전보건공단에 트라우마센터 운영을 통해 부상자와 사고 목격자에 대한 심리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은 "구조의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한 구조를 해달라"며 "발전소 건설·해체 등 유사 현장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을 실시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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