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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아누크빌서 50대 한국인 숨진 채 발견…외교부 "유서 추정 메모·휴대전화 확인"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범죄조직에 납치·감금·살해 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오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 객실에서 50대 후반의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한국 교민회장을 통해 대사관에 이를 알려왔고, 대사관은 교민회장에게 현장 확인을 요청했다.

교민회장은 현장에서 사망자 A씨의 여권,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 휴대전화 등을 확인했다.

현지 경찰의 조사가 끝나야 사망 경위가 파악되겠지만, 한국 외교당국은 A씨의 경우 범죄단지와 관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전해졌다.

외교부는 "대사관은 사망 사실을 전달받은 직후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으며, 앞으로 유가족 통지와 장례 지원, 현지 당국의 신속한 조사 요청 등 영사조력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범죄조직에 의해 피살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 유해가 21일 오전 국내로 송환돼 유족의 품에 돌아갔다.

화장된 박 씨 유해를 실은 대한항공 KE690편은 이날 오전 8시 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전날 현지 공동 부검에 참여한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이 박 씨 유해를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인계했고 안 대장은 이날 낮 12시 46분께 경북경찰청에서 유족에게 전달했다.

박 씨 부친과 형은 눈물을 흘리며 경찰 등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족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는 대신 모처에서 박 씨 천도재를 봉행한 뒤 선산에 박 씨를 매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놈펜 턱틀라사원 공공 화장시설에서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이 끝난 뒤 관계자들이 화장시설로 관을 옮기고 있다. 2025.10.20 프놈펜=연합뉴스

박 씨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게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 사원 내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다.

그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고,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다.

이어 한 달도 안 된 지난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이 박 씨 시신을 발견할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고 했지만 부검 결과 장기 등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 및 약·독물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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