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중동 행보를 이어오던 4선 한기호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필요하다며 '빅텐트' 전략에 힘을 싣고 있어서다.
한 의원은 지난 주말 지역구인 철원을 방문해 경선 지지 후보를 묻는 지역 주민들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현재로서는 한덕수 권한대행이지 않느냐"며 "그래서 민주당도 한 총리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와 한 총리의 단일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8명의 주자가 나와있다. 이 중 경선 승리 후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확실하게 열어 놓은 주자는 김문수 예비후보 뿐이다.
실제 한기호 의원은 이날 본보에 "한 대행만큼 미국 정재계에 발이 넓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며 "관세 문제나 방위비 분담 문제 등 중차대한 문제를 놓고 미국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대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좌파 정부와 우파 정부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양 측이 어떤 사고를 하는지 균형감각을 갖고 볼 수 있다. 행정과 경제 경험도 풍부하다. 미래 국민을 위해서라면 한 총리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비윤계로 분류됐던 한 의원은 그동안 나경원·김문수 예비후보등으로부터 러브콜을 수차례 받았지만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 뿐"이라며 경선 참전에는 선을 그어 왔었다.
만약 한 의원이 한덕수 총리의 출마를 전제로 한 '빅텐트'전략에 힘을 실을 경우 김문수 예비후보 캠프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 총리의 출마가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현실화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