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산업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10여 년 전만 해도 점심식사 후 커피 한잔을 사치로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강원도내 커피산업 성장세 역시 놀랍다. 수많은 커피 전문점이 명멸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커피는 산업이자 경제이며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의 큰 축이다. 본보는 강원도내 커피산업을 커피전문점 방문기를 통해 돌아보고 창업 배경과 스토리, 나아가 업체의 철학까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감성 충전 ‘220볼트’=춘천 대룡산자락에는 지역내 커피문화를 선도하는 3층 규모 대형카페가 자리해 있다. ‘카페 드 220볼트 춘천’이 2018년 개장할 때만도 지역민들에게 대형카페라는 개념은 낯설었다. 독특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역시 마찬가지. 초기 방문객 중에는 노출콘크리트 벽면을 보고 공사가 아직 안 끝났느냐고 묻기도 할 정도였다.
220볼트는 주식회사 인디커피가 세운 스페셜티 커피 플래그십 스토어다. 인디커피는 원두 납품 및 카페창업 컨설팅, 바리스타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220볼트라는 이름은 고객의 감성을 충전한다는 의미기도하고 한 전구회사와 협업해 탄생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220볼트의 기본 원두는 볼트와 와트, 게이샤리부트 등 세 가지다. 이중 게이샤리부트만 소개하면 파나마게이샤라는 고급 원두와 에티오피아계열 원두를 혼합해 꽃향기, 단맛 등 풍부함을 더했다.
220볼트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고객들이 어떤 커피를 마시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커피와 공간이 주는 가치에 집중한다.
비건식을 찾는 소수의 고객을 위해 비건 메뉴를 따로 개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대형프랜차이즈와 달리 개인 카페에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최근에는 커피 페어링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통과자인 양갱 등을 재해석해 커피와 함께 내놓은 이색 페어링이 될 예정이다.
■바리스타의 자부심 ‘디 쿼드’=소양강 가녘에 위치한 카페 ‘디 쿼드’(QUAD)는 매장내 직원 5명이 모두 전문 바리스타다. 이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커피 원두와 추출기 상태부터 세심하게 점검한다. 레벨링, 템핑 등 기술부터 날씨까지 고려해 섬세한 제어로 완벽한 커피를 내놓기 위해 연구에 매진한다. 그래서 디 쿼드의 커피는 특별하다. 스페셜티임에도 대중성에 초점을 뒀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강한 맛으로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매일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은 커피를 지향한다.
다양한 시그니처메뉴도 강점이다. 바리스타들은 매 분기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해야 하고, 그 성과가 인사고과에까지 반영된다.
강원예비사회적기업이기도 한 디 쿼드는 지역 농가와 협업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우두청정딸기우유, 서면복숭아에이드, 홍천흑임자커피, 강릉초당옥수수크림라떼 등이 그것이다.
2019년 창업 당시 2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12명까지 늘었다. 카페뿐 아니라 카페창업컨설팅, 디자인 전문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창업 첫해보다 네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춘천 소양로점과 강원대점을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강릉 오죽헌과 포항 호미곶 인근에 신규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다.
임동호 카페 디 쿼드 대표는 “앞으로 지역 농가와 협업을 확대하고 카페창업이 어려운 분들을 도우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