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중 '100년 전 일로 일본이 무릎 꿇고 용서 구해야 하나, 동의할 수 없다' 발언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 특히 대변인실의 미숙함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취임 1년이 다 됐는데도 미숙한 모습을 노출하는 대통령실을 비판했다.
진행자가 'WP와의 인터뷰 오역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라고 묻자 "대통령께서 외신과 인터뷰하면 첫째, 인터뷰 원본을 대통령실이 당연히 보유하고 있어서 수석대변인이 다 읽고 인지하고 있어야 된다. 둘째, 주어 논란이 있는데 당시 인터뷰 현장에서 누군가가 짚고 넘어가서 정정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완성된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대통령실이 상당히 미숙하다"면서 "특히 대변인실이 상당히 문제가 많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한 번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지금 미국 현지에서도 한국 정부가 행사 관련 에이전시하고 계약을 했는데, 이 에이전시들이 프로페셔널 하지 않다는 지적이 상당히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미국이 우리한테 청구서를 내밀어야 되는 순서는 아니다"라면서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된 것을 미국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미국에 청구서를 요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보나'라고 진행자가 묻자 "현지 소식통들에 의하면 정상회담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또,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 같은 분들 말을 보면 '이미 한국은 우크라전에 발을 담갔다' 이렇게 말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미국이 우리에게 최근 요구하는 반도체 문제 같은 것들 보면 이분법적인 잣대로 보기 굉장히 힘들다"면서 "미국도 중국과 긴장관계를 오바마 정부 때부터 유지하면서도 교역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대만도 중국과 교역량이 무려 46%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중 간 충돌 상황에서 강온 양면 작전을 쓸 수 밖에 없다. 우리도 이 케이스를 염두에 두고 이번 협상에 응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