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질연구원 5년간 경제성 검토…약 2억2천만톤 부존량 규모
이철규 의원 “엄청난 경제효과 기대” 25억 개발비 반영 요구
태백과 삼척 일원에서 대규모 티타늄-철(Ti-Fe) 광(鑛)이 발견됐다. 150여년간 국내 수입 전량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로 경제성을 갖춘 첫 티타늄-철 광산으로 확인되면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국민의힘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사진) 국회의원에 따르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희유금속탐사 및 활용기술개발'을 실시한 결과 태백과 삼척, 봉화 일원의 태백 면산층에서 희유금속인 티타늄-철의 부존을 확인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최근 5년간 경제성 등을 검토, 광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추출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티타늄은 국방과 항공, 의료, 조선·플랜트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광물이다. 세계 시장 규모는 약 33조원 으로 매년 평균 5.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티타늄은 광물로서의 가치가 없어 관련 업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티타늄 원료 및 관련 소재의 무역적자만 약 6,919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태백 면산층에서 발견된 티타늄-철의 부존량은 2억2,000만톤가량으로 이 중 티타늄의 함유량은 7.57%(1,000만여톤)다. 지난해 티타늄광 수입량이 7만톤임을 고려하면 약 143년의 수입량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철 등 부산물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티타늄 수입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만으로도 그만큼의 경제성이 있는 것”이라며 “200억원 정도면 탐사·개발까지 된다고 하니 일단 내년에 25억원 정도 반영해 조속히 티타늄광이 개발될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은 무연탄발전지원 사업(287억9,000만원)과 태백에 있는 순직산업전사위령탑 보수공사 및 주변환경 정비 사업(1억원)에 대한 예산 증액도 함께 요청했다.
서울=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