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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청봉]인공지능 발달과 기본소득

신형철 정치부장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은 자동차에 장착된 여러 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자동차와 사람 등은 인식하면서 원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인공지능인 AI의 또 다른 영역이다. 이 분야의 선두는 미국 테슬라로 타 업체와의 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IBM이 제작한 인공지능 체스 프로그램 딥블루가 1997년 러시아의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와의 대전에서 1승2무3패의 전적을 보일 때만 하더라도 아직 멀었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리고 19년 뒤인 2016년 구글이 만든 알파고가 세계 최고 프로 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공개 대국에서 4승1패로 승리하자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인공지능 알파고의 실력(?) 향상의 비결로는 딥러닝이 꼽힌다. 스스로 학습하는 공부법을 의미한다. 컴퓨터가 공부를 많이 해 사람을 이긴다는 아주 쉬운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이후 구글은 뛰어난 후속작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후속작인 알파고 제로는 바둑 규칙 외에 아무 사전 지식 없이 72시간 독학 후 선배인 알파고와 대결, 100전 100승을 거뒀다. 또 그 후속 프로그램인 알파 제로는 인간의 지식 도움 없이 독학으로 4시간 만에 체스를 마스터 했고 24시간 만에 알파고 제로를 추월했다.

2018년 구글은 인공지능이 미용실에 예약하는 전화를 하는 대화 음성을 공개, 더욱 진화된 AI를 전 세계에 알렸다.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수치화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맥락과 음성 데이터를 순간적으로 이해해 대답하는 구글 듀플렉스 기술로 점원과 AI의 대화는 매우 자연스러웠다.

알파고 돌풍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감도 확산됐다. 미래 인공지능이 인류를 말살시킨다는 영화 '터미네이터'와 인공지능 기계가 인류를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배터리로 사용한다는 '매트릭스' 등의 영화가 또다시 회자됐다.

아직 영화처럼 AI가 인류를 지배할 정도로 뛰어나진 않지만 국내를 비롯 전 세계 주요 IT업체는 이렇듯 인공지능에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년 전인 2018년 기준 국내에 300여개, 전 세계는 5,000여개 이상이 존재했고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추세라면 '언젠가'가 아닌 '조만간' AI가 인간의 사고와 생각 수준에 준하거나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게 된다. 이 대목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의 지적 수준 또는 생각의 속도를 뛰어넘거나 대체할 수준에 이를 경우 과연 인류는 어떻게 될지에 의문이 생긴다.

과연 영화처럼 기계의 노예로 전락할 것인가? 당장 일각에서는 단시일 내에 사람의 단순·반복 노동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단순·반복 노동에 종사하는 저소득층이 직장을 잃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음식점들이 인건비 절약을 위해 무인결제시스템인 키오스크를 도입하면서 종업원들의 수가 크게 줄어든 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일부 미래 학자 사이에서는 인공지능의 도입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저소득층을 위한 방안으로 '기본소득' 지원이 거론되고 있다. 기술 발달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지원 방안이다. 때마침 우리나라에서 저소득층 등을 위한 기본소득 지원 방안이 점점 공론화되고 있다. 인공지능 고도화에 따라 도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고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 방안이 논의되면서 힘을 얻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단순한 기본소득 지원의 효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논의는 더욱 진전될 전망이다.

불과 10여년 전 초·중·고교 무상급식 지원을 놓고 진영 간 엄청난 대립과 갈등이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시대의 변화 흐름은 정말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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