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응고·상처치유 등 도와
혀의 미뢰 건강도움에 한몫
침에는 녹말(Starch)을 엿당(Maltose)으로 분해하는 소화효소인 프티알린(Ptyalin)이라는 아밀라아제(Amylase)가 들었다. 하루에 분비되는 아밀라아제는 1.6mg 정도인데, 그것의 60%가 이자(췌장·Pancreas)에서 분비되고, 40%는 침샘에서 분비된다. 더구나 침은 음식을 쉽게 삼키게 할 뿐더러 구강(口腔) 속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며, 충치예방·혈액응고·스리(음식을 먹다가 볼을 깨물어 생긴 상처) 같은 상처치유를 돕는다.
침은 99.5%가 물이고 나머지 0.5%는 전해질·뮤신점액·당단백질·효소들이며 살균항균물질인 면역글로불린A(IgA)·가수분해효소인 라이소자임(Lysozyme)·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페록시다아제(Peroxidase)·사람이나 소의 초유(初乳)에 많이 든 락토페린(Lactoferrin)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침 말고도 땀·콧물·눈물·가래 같은 점액에도 어지간히 침과 비슷한 살균, 항균물질이 들었다. 또 침엔 거스틴(Gustin)이란 호르몬이 있어 혀의 미뢰 건강 도움에 중요한 몫을 한다.
그리고 사람의 소화과정을 연구한 러시아의 파블로프(Ivan Petrovich Pavlov·1849~1936년)는 개에게 밥을 줄 때마다 종을 울렸다. 그래서 '종을 치면 음식을 준다'는 생각이 개 대뇌에 기억되니 결국 조건반사중추가 대뇌에 형성되는 것이다. 여러 번 그렇게 반복한 다음에 종만 딸랑딸랑 울려도 개가 침을 줄줄 흘리게 되니 이것이 '파블로프의 조건반사(條件反射·Conditioned reflex)' 이론이다. 뇌신경계통과 소화계통이 연결되어있음을 잘 보여 주는 연구였고, 이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1904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런 조건반사에 비해 무조건반사(無條件反射·Autonomic reflex)란 것이 있으니, 특정한 자극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대뇌가 관여하지 않는) 반응하는 것을 가리킨다.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눈꺼풀을 열고 손전등을 비쳐 동공(눈동자) 반응을 보는 중뇌반사나 망치로 무릎을 때려 반응을 보는 연수(숨골)반사 따위가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