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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생물이야기]윗입술과 인중이 만나는 자리 `큐피드의 화살' <1115>

입술에는 말초신경 모여 있어

촉각에 민감·냉온에도 예민해

입술에 따른 관용어로, '입술에 침 바른 소리'/'입에 침 바른 소리'란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 듣기 좋게 하는 말을, '입술을 깨물다'란 북받치는 감정을 힘껏 참거나 어떤 결의를 굳게 다짐을 뜻한다.

그리고 속담으로, '입술에 침도 마르기 전에 돌아앉는다'란 서로 약속 따위를 하고 나서 금방 태도를 바꾸어 행동함을, '입술에 침이나 바르지'란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 그런 얕은 수작은 그만두라고 핀잔함을,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순망치한·脣亡齒寒)'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어서 하나가 망하면 다른 하나도 속절없이 끝장나게 됨을, '삼복기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란 더운 삼복에는 몸을 움직이기가 몹시 힘들어 밥알 하나의 무게조차도 힘겹다는 뜻으로 삼복에 더위를 이겨 내기란 힘겨운 일임을 비겨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쥐 잡아먹은 고양이'이란 입술을 지나치게 빨갛게 바른 모습을 핀잔함을, '언청이가 콩가루 집어 먹듯 한다'란 일을 차근차근 맵시 있게 하지 않고 건성건성 덤빔을, '쌍언청이가 외언청이 타령이다'란 입술이 두 군데나 갈라진 언청이가 한 군데 갈라진 언청이를 보고 흉본다는 뜻으로 자기의 큰 허물은 모르고 남의 작은 흠결을 잡아서 탓함을 비꼰 말이다.

입술(구순·口脣·Lip)은 입의 가장자리로 코 밑에 있고, 위턱과 아래턱 사이에 윗입술(상순·上脣)과 아랫입술(하순·下脣)이 나란히 있다. 보통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크고 입술피부에는 모세혈관이 많이 퍼져 있어 다른 부위에 비해 유난히 붉다. 입술에는 말초신경이 모여 있어 촉각에 민감하고 냉온에도 예민하다.

또한 윗입술과 인중이 만나는, 옴팍 들어간 그 자리를 큐피드의 화살(Cupid's bow)이라 한다. 그리고 산모가 술을 많이 마셔 정신적, 신체적 결함이 나타나는 선천적인 태아알코올증후군인 태아는 입술이 무척 얇고 인중에 골이 없고 납작한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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