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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뒤의 더큰 감동]윤성빈 “2년전엔 애국가도 없었는데”

아시아 최초 올림픽 스켈레톤 金 윤성빈

◇지난 16일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런 경기에서 아시아 최초 썰매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윤성빈이 베뉴 세리머니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박승선기자

지금까지 썰매경기는 유럽·북미 전유물

첫 우승한 스위스대회 반주도 준비안돼

“앞으로는 애국가 더 많이 울려퍼지기를”

'2년 전 첫 우승 당시 애국가 반주도 없었다. 이제는 태극기, 애국가와 함께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지난 16일 평창 올림픽 메달플라자, 만국기 사이로 태극기가 솟으며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현장에 모인 많은 팬은 애국가를 따라 부른 후 환호를 보냈다. 시상대 가장 위에는 스켈레톤 올림픽 챔피언 윤성빈(24·강원도청)이 서 있었다.

지난 15·16일 이틀간 열린 남자 스켈레톤에서 윤성빈은 1차 주행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2년 전만해도 스켈레톤에서 애국가가 울리고 태극기가 게양되는 장면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2016년 2월 윤성빈이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아시아·대한민국 최초로 월드컵 1위에 올랐을 당시 시상식이 30분가량 지연됐다. 단 한 번도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 보니 미처 애국가 반주가 준비되지 않았다. 주최측은 급하게 애국가를 내려받아 시상식을 속행했지만 어느 부분에서 끊어야 할지 몰라 선수와 관중들은 속절없이 4절까지 들어야 했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전 세계 19번째 썰매 전용 트랙으로 그동안 스켈레톤 최정상은 트랙을 보유한 유럽과 북미의 전유물이었다. 윤성빈은 시상식을 마친 후 “앞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 포디움(시상대)에 함께 올라 애국가를 부르고 국민이 공유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렸다는 것이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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