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성폭행 범죄 잇단 해결
10년전 공중화장실 사건도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
“범죄 현장에는 흔적이 남는다. 완전범죄는 없다”는 속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최근 경찰은 2년 전 성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의 일부분(쪽지문)과 일치하는 지문을 찾았다.
미제 성폭행 범죄 사건을 재검색하는 과정에서 2011년 춘천의 한 아파트 지하계단에서 발생했던 30대 여성 성폭력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인 흉기에 남겨진 지문과 도내 모 부대 소속 A장교의 지문이 일치함을 확인한 것이다.
경찰은 A장교의 범행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군헌병대에 해당 사건을 이첩했다.
당시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지문 일부분을 채취했지만 그동안 해당 지문과 일치하는 지문을 찾지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주요 미제사건을 재감정하는 과정에서 일치하는 지문을 발견했고 미궁에 빠졌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경찰의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이 진화하면서 쪽지문으로도 일치하는 지문을 검색할 수 있게된 것.
이에 따라 경찰은 미제사건 현장에 남겨진 지문에 대해 전면 정밀 재감정을 실시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중순에 밝혀진 10년 전 성폭력 사건도 현장에 남아있던 지문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범인 B(30)씨는 2004년 춘천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10대 여성의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리고 성폭행한 뒤 달아나면서 현장에 지문을 남겼는데 최근 미제사건 재감정을 통해 B씨의 범행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과학수사 장비가 좋아지면서 현장에 남은 작은 흔적에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범인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