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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모바일 정치

웹1.0 환경에서의 정치 정보 제공은 일방향성이었다. 인터넷 홈페이지, 이메일, 커뮤니티를 매개로 정치 정보를 얻고, 선거관련 활동을 하는 형태다. 1998년 미국 미네소타주지사 선거에서 제시 벤추라가 당선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프로레슬러 출신의 벤추라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거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정보 생산자와 공급자가 중심이 되고 인터넷 공간이 외부와의 연결에 있어 제한적이었다.

▼웹2.0 기술은 이용자들이 웹상에서 지식과 정보를 생산, 공유, 소비하는 주체가 되도록 만들었다. 인터넷 공간이 이용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개인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블로그, 미니홈피와 같은 1인 미디어와 UCC와 같은 참여촉진형 미디어가 주류를 이뤘다.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둔 시기에 가장 인기 있던 10개 정치 블로그의 방문자는 2,800만 명에 달했다. 온라인 케이블 뉴스 방송 세 곳의 트래픽에 필적하는 수였다.

▼디지털 컨버전스를 통한 웹3.0 시대의 정치 참여는 맞춤형 SNS로 요약된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서비스는 스스로 정보를 생산, 유통하는 능동성을 지녔다. 여기에다 모바일 연동을 통한 속보경쟁이 가능해 기존 웹환경과는 차별화된 쌍방향 소통의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SNS의 성장 배경에는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자신의 의견 게재가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이뤄지는 점을 들 수 있다.

▼웹1.0~웹3.0 등 새로운 미디어 유형과 기술적 진보가 정치 참여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역사적으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정치 주체의 범위를 일반 개인으로 확장시켰다. SNS 선거운동이 가능해졌다.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웹환경에서의 정치는 점점 개인의 자발성이 강조되고 네트워크의 분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웹4.0, 웹5.0 시대에는 어떤 패턴으로 정치 참여가 전개될지 궁금하다.

장기영논설위원·kyjang3276@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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