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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창립 주역 철원 출신 황경노 전 포항제철 제2대 회장 별세

한국 철강 산업 초석 다진 경영 원로

◇황경노 전 포항제철 회장. 사진=유족제공.

철원 출신 황경노 전 포항제철 회장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한국 산업화의 주역이자 대한민국 철강 신화를 만든 고인은 고향 발전에도 큰 애정을 드러내 정·재계는 물론 지역 사회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황 전 회장은 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로 초대 기획관리부장을 맡아 회사 경영 관리 전반에 관한 기틀을 마련했다.

1972년 상무이사 승진 후 1977년에는 회사를 떠나 동부산업과도 인연을 맺었다. 동부산업 회장과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하며 그룹의 성장을 지원했다.

황 전 회장은 1990년 포항제철로 복귀했지만 동부와의 '동행'도 이어갔다. 동부메탈 사외 이사를 맡았고, 현 김준기 DB 창업회장의 부친인 동곡 김진만 선생이 제정한 '동곡상' 시상식에도 매년 참석해 동곡사회복지재단의 지역 인재 발굴 및 지역사회 발전에 뜻을 함께했다.

황 전 회장은 2012년 11월 동곡상 시상식에서 "나라의 발전이 강원도 발전이고, 강원도 발전도 나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애향심과 애국심이 투철했던 동곡 선생의 뜻이 담긴 동곡상은 강원도와 나라 발전의 기반"이라고 언급해 큰 울림을 줬다.

포항제철 상임고문과 부회장을 거쳐 1992년 제2대 회장에 취임한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 창립 초기 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수차례 설득하고, 철강공업육성법 제정에 기여하는 등 포스코 기틀을 닦는 데 힘을 보탰다.

또 포스코 경영연구소 회장, 포항공과대 제5대 이사장 등을 지내며 학계와 산업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 시절에는 경제특보를 맡아 'TJ스쿨의 교장',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최소 비용으로 최고의 회사'와 '선공후사' 정신이었으며 포스코의 성공을 국가 경제 기여와 후배들의 발전으로 연결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고 포스코 측은 전했다.

철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고인의 장례는 포스코 회사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진복 씨와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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