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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율 전국 최고’ 강원 청소년, 운동 부족 해법 시급

강원 청소년 비만율 소아·복부 모두 전국 1위
하루 60분 주 5일 운동 실천율 10년째 답보
전문가들 “가정·지역사회 연계 대책 시급”

◇평창의 한 초등학교 체육 수업의 모습. 사진=강원일보 DB

강원 청소년들의 비만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과 복부비만율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하면서 학교 체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가정과 지역사회의 전방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7.3%, 복부비만율은 2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한비만학회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심뇌혈관질환, 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관리의 필요성을 경고했다.

문제는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7일 발표한 ‘학교 기반의 아동·청소년 신체 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운동’을 실천한 청소년 비율은 남학생 25.1%, 여학생 8.9%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조사(남학생 20.5%, 여학생 7.4%)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치다.

보고서는 “신체활동은 학생의 전반적 생활 양식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체육 교과 및 스포츠 활동 활성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 체육만으로 학생 건강을 관리한다는 정책은 교육 당국의 책임으로 국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교의 체육 전담 교사 배치율이 70% 미만이고 중학교도 다른 교과 교사가 스포츠클럽 수업을 맡는 상황에서 학교만으로는 청소년의 신체 활동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에서는 1교 1스포츠 정책을 통해 학생들이 스포츠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인성·급식·체육 담당자가 함께 모여 청소년들의 비만율을 낮출 방법을 강구 중이다”라고 밝혔다.

춘천교대 모 교수는 “청소년 비만 문제는 단순히 체육 수업을 늘려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생활 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문화와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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