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4일 원주시 무실동의 한 과수농가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한데 이어 원주, 영월, 정선 등의 4개 농가에서도 과수화상병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위기단계를 ‘주의’로 격상했으며 도방역당국은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한 진단과 함께 예찰활동을 추진한다.
농촌진흥청과 강원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기준 전국 46개 농가 16㏊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강원도의 경우 5월14일 원주 0.7㏊, 20일 정선 1.1㏊, 27일 영월 0.5㏊, 28일 원주 0.4㏊ 등 4개 사과·배 농가 2.7㏊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강원지역 과수화상병 발생현황은 2020년 2개 농가 0.6㏊, 2021년 6개 농가 1.5㏊, 2022년 4개 농가 1.7㏊, 2023년 11개 농가 3.8㏊, 2024년 8개 농가 5.0㏊ 등이다.
과수화상병은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이 시작되면 발생 확률이 높아져 여름철이 지날때까지 방역당국과 과수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양성 판정을 받으면 해당 농가의 전체 과수나무를 매몰처리하고 수년간 나무도 심지 못해 피해가 크다.
이처럼 과수화상병은 치료제는 물론 백신도 없고 감염 확산 속도도 빨라 예방이 필수다. 이에 도농업기술원은 2일부터 13일까지 18개 시·군 790개 농가 422㏊를 대상으로 병해충 예찰 및 방제에 나설 예정이다. 또 농업인·농작업자의 병해충 예방 교육 이수 및 예방 수칙 준수 의무화, 사과·배 재배 농업인 자가 예찰 강화, 과수화상병 방제 명령 7일 이내에 폐원(부문 폐원) 완료 등 한층 강화된 예찰·방제 체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도 과수화상병 진단 및 확진판정이 가능해지며 효율적인 관리 및 대처가 기대되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발병 추이를 살펴보면 예년에 비해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없어 아직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그동안 과수화상병 진단·양성 판정은 국립농업과학원에서 담당했지만 올해부터는 강원도를 비롯한 6개 시·도농업기술원이 정밀 검사기관으로 지정, 신속한 대응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