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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한덕수 "오늘 중 만나자" 김문수측 "'곧 다시 만나자'고 해"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5.5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5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즉답을 피하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에게 ‘오늘 중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자’고 세 차례나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와는 세 번 정도 대화할 기회가 있었고, ‘이제 우리가 만나야 할 때인 것 같다’는 말도 했다”며 김 후보와의 접촉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김 후보는 확답을 주지 않았고, 그냥 ‘네’ 정도의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행사 시작 약 40분 전에 도착해 김 후보 등과 차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후보는 행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그냥 말씀만 들었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단일화 논의가 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당내 의원들이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의원총회 개최까지 요구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김 후보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김 후보 측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조계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며 “인사를 나누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을 뿐, 그 외 발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발표를 종합하면, 한 후보는 당일 회동을 강하게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만남 자체만 원론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접촉이 범보수 단일화 논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회동 일정조차 명확히 잡지 못한 상황에서 신경전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조계사에서의 만남을 둘러싼 해석도 갈렸다. 한 후보 측은 ‘차담’을 나눴다고 밝혔지만, 김 후보 측은 ‘조우’라는 표현을 써 만남의 성격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단일화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한덕수 캠프는 단일화 협상 대표로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두 후보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했으며, 한 후보 측도 지난 3일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을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조계사 봉축행사에는 각 당 대선 후보와 주요 정치인들이 나란히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법요식을 함께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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