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46일 앞두고 강원 지역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조기 대선인만큼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과 다시 한 번 보수 진영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린다.
■ 탄핵 특수 상황…보수 이탈표 가능= 강원도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54.2%에 달하는 지지를 보내며 보수 진영 기반을 공고히 했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7%로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었다. 전폭적 지지를 보낸 윤석열 정권에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등 굵직한 강원 현안 사업이 삽을 뜨는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따른 후폭풍은 거셌고, 보수 진영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을 높였다.
■민주도 고심… 反이재명 정서 해결해야=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1강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 유력하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이 후보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오간다. 도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각종 조직을 출범하며 이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도 있지만 일부 중도층 사이에 퍼진 ‘反(반) 이재명’ 정서를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다. 반 이재명 정서를 구심점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3지대 인사들이 힘을 합하자는 구상까지 나오는 만큼 경선 국면에서 이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표심은 어디로…중도층 고민은 더 깊어져=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는 당시 도내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4.2%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범보수 진영의 표가 더 많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0.0%,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6.9%였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6.6%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중도층 고민은 더 깊다. 원내 민주당과 국민의힘 외에도 개혁신당, 진보당에서 대선 후보를 낸다. 또 정의당과 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회 대전환 대선 연대회의’가 후보를 내기로 하는 등 선택지는 넓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 각 정당은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개헌을 비롯해 각종 정책과 공약을 제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