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A마트는 경기 불황으로 수익이 감소하면서 2개 지점을 정리했다. A마트 측은 “소비 심리 위축에 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등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에 놓이는 등 경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B마트 역시 올해 폐업이 결정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마트의 경우 지역에서 10년 넘게 운영됐지만 고객이 줄면서 운영난이 심화돼 결국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C마트가 폐업한 자리에는 대규모 식자재마트가 들어섰다.
역대급 경기 한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역 향토마트가 위기를 맞고 있다. 식자재마트, 대기업 슈퍼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들과 경쟁 구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강원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74.3으로 역대 최저값을 기록했다. 소매판매 감소폭은 2010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도내 신용카드 결제액도 유통업(-17.1%), 음식료품(-25.2%) 등 전반에 걸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 부진에 식품·외식업체 40여곳이 기습 인상하는 등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지 업체가 대부분인 식자재마트를 비롯해 대기업 슈퍼마켓 등과 경쟁이 불가피해진데다 최근 편의점업계마저 신선식품을 늘리면서 마트화되는 등 향토마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 8곳이었던 도내 식자재마트 점포는 17일 기준 기준 21개로 3배 가량 늘었으며,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총 6곳이 개업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도 30개 가까이 입점해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향토마트의 위기는 지역상권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업체 보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내 한 유통업 관계자는 “최근 지역 유통업계가 경기 불황으로 인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다수가 타지 업체인 식자재마트까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애로가 더 커지고 있다. 향토마트를 보호할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