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에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땀한땀 소중하게 만들었죠.”
홍천 커피마실 정민경(53) 대표가 지난 1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3년을 꼬박 채워 수놓은 남북정상회담 기념 십자수를 선물했다. 십자수에는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순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모습을 보고 한반도에 계속 평화 분위기가 유지되기를 희망하며 2019년 1월부터 십자수 작업을 시작했다. 하루 8시간 이상 카페에서 만드는 등 십자수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정세가 순간순간 변할때마다 정 대표의 마음도 요동치며 작업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절대 깨지지 않는 평화를 바라면서 끈기있게 집중, 정 대표는 35개월이 지나고 2021년 11월 가로 103.41㎝, 세로 145.87㎝ 크기의 남북정상회담 십자수를 완성했다.
정 대표가 평화를 중요하고 소중하게 여기게된 계기는 어릴적 막연한 전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홍천이 고향인 정 대표는 지역 특성상 총을 들고 행군이나 대민지원활동을 하는 군인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성장하면서 전쟁이 아닌 평화에 대한 갈망은 더 심해졌다.
특히 2016년께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나왔을때 어린아이들의 반응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정 대표는 “한 여자 초등학생 아이가 전쟁이 나면 어떡하냐며 울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그 아이를 울게 만든게 우리 어른들 나 자신의 잘못같았다”고 했다.
항상 분쟁과 갈등이 아닌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정 대표의 마음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기념 십자수 작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정 대표는 “십자수는 평화를 새기는 과정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한반도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빠른 시일 안에 통일, 아니면 종전선언이라도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