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의 2021년 11월은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동해지역으로 인사 이동을 받은 이후 문서 등으로만 접해 오던 관광지 2곳이 제 모습을 갖추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서며 ‘핫'한 도시로 떠올랐다.
먼저 석회석 폐광산을 활용한 ‘동해 무릉별유천지'가 문을 열었다. 에메랄드 빛이 감도는 15만5,000㎡ 규모의 호수와 함께 호수 주변에 라벤더 정원과 코스모스밭이 들어섰다. 주변 곳곳에는 머리에 새를 얹은 철골과 시멘트 구조물로 설치된 조형물을 비롯해 아시아 최초의 유럽식 산악관광 체험시설인 스카이글라이더, 오프로드 루지, 알파인코스터,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등 액티비티한 체험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두 번째는 망상오토캠핑리조트다. 동해시는 동해 바다의 부서지는 파도와 갯바위를 형상화한 7개 타입의 숙소 30개동 46객실을 신축했다. 해송 군락지에는 해송 등 1,700여 그루를 다시 심었다. 리조트 곳곳에는 어린이 물놀이장, 포레스트 하우스 등을 설치했다. 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낮은 연못에서 투영된 바다를 보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11월에 개장한 두 곳의 관광지가 더 특별한 이유는 이색적인 풍경, 현대적인 시설 등과 함께 탄생 배경이다.
무릉별유천지는 1968년부터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캐던 광산 부지였다. 그동안 시민들도 광산개발로 인해 분진, 소음 등 불편을 감내하며 살았다. 2017년 석회석 광산은 폐광지로만 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동해시는 멈추지 않았다. 막대한 재원이 투입돼 황무지는 복합체험관광단지로 탈바꿈했다. 동해망상오토캠핑장은 2019년 동해안 산불로 80%가 불에 타는 아픔을 겪었다. 사실상 잿더미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년여 만에 ‘캠핑의 성지'라는 그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15일 강원일보사와 G1이 주관한 ‘동해 무릉포럼'에서 무릉별유천지에 대해 접근했던 방식은 ‘창조적 복구'였다. 황폐했던 곳에 나무를 심고 푸르게만 복원한다고 해서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 것이 스웨덴의 달할라 공연장이었다. 석회암 채석장이 야외 공연장으로 변모했고 세계적인 야외 공연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서는 ‘달할라 음악 페스티벌'도 열린다. 복원에 이은 가치 창출이다. 독특한 건물의 디자인과 함께 장소의 가치와 감성도 의미를 더할 수 있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복구작업에 함께한 이형재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캠핑장을 “전 국민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곳”으로 정의했다. 그는 “그 지역 나름의 풍경에 집중하고 그 감성을 전달하고 싶다”며 “자연의 혜택과 추억을 다시 공유”한다는 목표로 동해 바다의 파도 모습을 복원했다.
서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제목이 있다. ‘팔만대장경도 모르면 빨래판이다'라는 제목이다. 이제는 관용어가 돼 버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뜻으로 해석돼 단숨에 집어들었다. 단편적인 지식의 한계를 벗어나 관점을 넓혀야 한다는 깨우침을 주는 제목으로 느껴졌다. 동해시의 11월, 위드코로나시대 관광객들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동해시의 대표 이미지에 무릉별유천지와 망상오토캠핑장, 올 6월 개장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를 비롯해 이곳에서 삶을 일구며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의 꿈도 추가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