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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생물이야기]몸속 장기 지켜주는 방패 ‘갈비뼈' <1181>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12쌍의 뼈 활처럼 휘어 내려와

척추·흉골 연결 가슴공간 마련

“갈비 휘다”란 갈비뼈가 휠 정도로 책임이 무거움을, “지렁이 갈비다”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거나 아주 부드럽고 말랑말랑함을, “냉수 먹고 갈비 트림한다”란 시시한 일을 해 놓고 큰일을 한 것처럼 으스대거나 하잘것없는 사람이 잘난 체함을, “아직 이도 나기 전에 갈비를 뜯는다”란 능력도 없으면서 또는 절차를 넘어서 어려운 일을 하려 달려듦을, “닭의 갈비 먹을 것 없다”란 형식만 있고 내용이 보잘것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갈비뼈(늑골·骨·Rib)는 등뼈(척추·脊椎·Vertebra)와 가슴 앞쪽 가운데 세로로 길쭉한 복장뼈(흉골·胸骨·Sternum)를 연결해 가슴우리(흉곽·胸廓·Rib cage)를 형성한다. 길고 활처럼 휘어 있는 총 12쌍으로 위쪽 1번부터 7번까지는 점차 길이가 길어지고 이후 차차 짧아진다. 제1늑골에서 제7늑골까지는 흉골과 결합하고 있어 진륵(眞·True ribs)이라 하고 나머지 아래 5늑골을 가륵(假肋·False ribs)이라 하는데 마지막 제11·12번은 아주 짧고 끝이 흉골에 연결되지 않아 부륵(浮肋·Floating ribs)이라 부른다. 성경의 아담(Adam)과 하와(Hawwah)의 얘기를 믿고 남자가 여자보다 갈비뼈가 하나 적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늑골은 생명과 직결된 기관(Vital organ)인 심장과 폐, 간을 보호하고 호흡을 위해 가슴 부위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니 바로 가슴안(흉강·胸腔·Thoracic cavity)이다. 흉강 벽은 늑골과 가로막(횡격막·橫膈膜/橫隔膜)으로 구성돼 숨쉬기(호흡·呼吸·Respiration)에 관여한다. 숨을 내쉬는 것을 호(呼)라 하고 들이마시는 것은 흡(吸)인데 이 둘을 합한 것이 바로 호흡으로 ‘호~흡~' 하고 길게 소리 내어 보면 자연스레 한 번 내쉬었다가 들이마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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