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인물일반

[피플&피플]“인디뮤지션들과 함께한 11년의 대장정 마무리…시원섭섭하죠”

황국찬 춘천KBS 올댓뮤직 메인PD

◇2018년 300회 방송을 맞아 1대 MC 이한철, 2대 MC 이승열, 3대 MC 육중완과 함께한 황국찬 PD(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26일 시즌1 막방·내달 종영스페셜

기획 의도 보는 음악 아닌 듣는 음악

모니터 사운드 가장 크게 신경 써

황 PD "향후 시즌 2 만들어지길"

11년 넘게 사랑받아 온 장수 음악 프로그램 KBS '올댓뮤직'이 종영을 앞두고 10여년 동안 전국 시청자들을 만나 온 황국찬(48) 춘천KBS방송총국 올댓뮤직 메인PD는 “후련하지만 섭섭하기도 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댓뮤직은 2010년 춘천지역방송으로 시작해 2012년 KBS1-TV 전국방송으로 편성됐으나 오는 26일 오후 7시40분 시즌1 마지막 이야기 2부와 다음 달 2~3차례 종영 스페셜만을 남겨두고 있다.

2005년 춘천KBS에 입사, 6시 내 고향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주로 맡았던 황 PD는 염정원 PD와 같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두 PD의 기획 의도는 보는 음악이 아니라 듣는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것. 그는 “당시도 댄스, 아이돌 음악이 주류였는데 MR 틀고 하는 음악 말고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진정한 음악 프로그램을 해보자는 것이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황 PD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그중 하나가 모니터 사운드다. 그는 “연세대 재학 시절 밴드 '개나소나'에서 드러머로 활동, 신촌 라이브클럽에서 몇 차례 공연을 했었다. 어설프게라도 했던 밴드경험이 도움이 됐다. 연주자들은 자기 음악 소리가 잘 들려야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뮤지션들의 반응도 좋았다. 그는 “지역에 있지만 큰 방송국보다도 괜찮은 음향이다. 강원도지만 가 볼 만하더라는 소문이 났다”고 했다. 데이브레이크나 소란, 몽니 등이 만족도를 갖고 자주 출연했던 아티스트들이다.

또 두 번째로 신경 쓴 것은 닭갈비였다. 그는 “제작비가 적어서 인디뮤지션들에게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닭갈비라도 먹으라는 의미로 몇 년간 항상 뒤풀이를 했다. 출연료는 많이 안 주는 데 닭갈비는 맛있더라는 이야기가 퍼질 정도로 효자 아이템이었다”고 웃었다. 프로그램을 이끌면서는 늘 어려웠다. 황 PD는 “비슷한 포맷의 본사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투입되는 제작비, PD나 작가 수의 절반이다. 빡빡한 여건이었다”고 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 번 녹화를 할 때 한 회가 아니라 두 회분을 하는 묘수를 생각했다. 출연하는 팀 수가 많아지니 방청객 입장에서는 녹화가 아닌 공연의 개념으로 다가갔고 더욱 입소문이 났다.

황 PD는 “친구를 따라 녹화에 온 관람객이 인디음악에 반해서 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적극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찾으며 취향을 발견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 2가 만들어져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올댓뮤직이 가진 가치를 이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