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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창간특집]세대간 언어 장벽 어떻게 풀어낼까

연 500여개 신조어 탄생 대부분 시대상 반영

“신어 탄생 자연스럽지만 바른말 사용 필요”

부모와 자녀 간 언어장벽을 가장 최근에 탄생한 신어(신조어)를 활용해 가상으로 재현했다. 인류가 동물과 다른 특징 중 가장 큰 것은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다. 하지만 인터넷이 일상화되고 모바일 시대가 시작되면서 줄임말·인터넷 용어가 하루가 다르게 신어로 탄생하니 같은 문화권에 속했어도 소통이 쉽지 않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글 파괴 주범으로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말 표현의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서로의 소통을 위해 '이해'를 바탕으로 신어의 탄생 배경을 살펴본다

■시대의 거울, 신어=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은 언어는 탄생된 시대의 사회상과 분위기를 반영한다. 최근에는 부정적인 단어가 주를 이룬다. 세대를 지칭하는 새로운 낱말을 살펴보면 연령대별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10대는 '공딩족'이 늘어나고 있다. '공딩족'은 대학입시를 포기하거나 입시와 공무원 준비를 병행하는 고등학생을 지칭하는 단어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벌써부터 걱정하는 10대들의 고민을 담았다. 흔히 N포 세대로 정리되는 20대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을 일컫는 '자소서포비아',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심리적인 불안으로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이는 '고시오패스(공시생+소시오패스)'가 취업에 대한 부담을 대변하고 있다.

취업에 성공했지만 또 다른 고난이 시작된다. 30~40대는 직장 내 동료·상사 등쌀에 시달리는 것을 표현한 '직장살이', 부모로부터 독립했지만 전세난으로 부모 집으로 되돌아가는 '리터루족'이 있다. 50대 이상은 황혼 육아가 핵심이다. '헬리콥터 그랜파, 그랜마'는 손주들의 교육부터 패션까지 챙기는 조부모를 말하며, 고된 손주 육아에 우울증이 걸린 상태를 '손주병'이라 표현한다.

■적어도 10년은 사용돼야 표준어로 등록=현대인들의 혀와 손가락 끝에서 탄생하는 신어는 연평균 500여개에 달한다. 국립국어원이 언론매체 139개에서 3회 이상 노출된 신어를 집계한 결과 2012년에 생긴 신어는 500개로 나타났으며 2013년 476개, 2014년 334개로 잠시 줄어들다가 지난해 625개로 증가했다. 언어는 개인어로 발생돼 임시어, 신어, 표준어 순으로 발전한다. 새로 생긴 언어가 표준어로 인정받기까지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 대중이 일상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단어가 지닌 의미와 가치 품격을 따지고, 전문가들의 심사 등을 거쳐야 '표준어'로 인정받는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신어가 탄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바른 우리말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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