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름모꼴·연꼴 모양에 암갈색
연골어류로 아가미뚜껑 없어
어류는 뼈가 딱딱한 경골어류(硬骨魚類)와 물렁물렁한 연골어류(軟骨魚類)로 나뉘며, 그중에 거반 경골어류가 다 차지하고(민물고기는 죄다 경골임) 일부가 연골인데, 거기에는 홍어, 가오리, 상어 무리가 든다.
경골어류(Bony fish)는 질소대사물인 오줌 성분이 암모니아(NH3)인데 반해서 연골어류는 엉뚱하게도 포유류(사람)처럼 요소(尿素·Urea)이다. 연골어류는 갈비뼈가 없고, 뼈에 골수(骨髓·Bone marrow)가 없어서 지라(비장·Spleen)에서 적혈구를 만들며, 살갗이 두껍고 비늘(Scale)에 작은 치상돌기(齒狀突起)가 있어 매우 거칠고, 또 아가미뚜껑이 없어서 겉으로 5~7개의 아가미가 드러난다.
경골어류는 아가미뚜껑을 달싹거려서 입에서 아가미로 물을 흐르게 하지만 연골어류는 아가미뚜껑이 없어서 아가미가 있는 등 쪽으로 물을 줄곧 흐르게 하기 위해 몸을 유유히, 설렁설렁 거리거나(홍어) 입을 뻐끔뻐끔 벌렁거린다(상어). 경골어류는 바닷물 속에서 알과 정자가 만나는 체외수정을 하지만 이것들은 괴이하게도 체내수정(물고기가 짝짓기를 함)을 하여서 수정란(受精卵) 상태이거나 그것이 몸 안에서 자라 어린물고기(치어)가 되어 나온다. 알을 바다에 휙휙 뿌려 버리는 것보다 그것들이 살아남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장점이 있다.
홍어목(目) 가오릿과(科)에 속하는 홍어(Okamejei kenojei, Skate)와 가오리(Ray)는 노는 물은 다르지만 막역한 사이라 생김새는 참 흡사하다. 그러나 둘을 나란히 놓고 지켜보면 홍어는 마름모꼴 또는 연(鳶)꼴로 주둥이 쪽이 쫑긋 튀어나온 반면 가오리는 대체로 몸이 둥그스름하면서 앞쪽 주둥이도 둥글넓적하다.
그리고 홍어는 배와 등 색깔이 암갈색으로 비슷한 데 비해, 가오리의 배는 등과는 아주 딴판으로 흰색을 띤다. 뭣보다 삭힌 홍어 살은 쫀득쫀득 차지지만 가오리는 흐물흐물하다하며, 가오리 몸에는 요소 성분이 좀 적어서 발효시킨 고기 냄새가 홍어보다 코를 덜 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