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의대 선발규모 결정, 5월 중순까지 늦춰질 수도…경북대 의대 신입생 증원안 50% 반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대교협 심의 후 대학별 수시 모집 요강 5월 말까지 홈페이지에 공개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며 무더기 사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속보=정부가 내년도에 한해 대학별로 증원분의 50%까지 축소해 의과대학 신입생을 모집하도록 허용한 가운데, 각 대학이 내년도 모집 규모를 결정하는 시기가 내달 중순까지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심의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24일 "각 대학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4월 말까지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5월 중순까지도 낼 수 있다"며 "변경 심의는 모든 대학으로부터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수합하고 나면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9일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 여건에 따라 의대 증원분의 50∼100%를 늘려 신입생을 모집하도록 해달라는 6개 국립대 총장의 건의를 수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내년 의대 신입생 규모를 정하고, 학칙을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원칙적으로 각 대학은 4월 30일까지 이 작업을 모두 마치고 대교협에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대교협의 '202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대학들의 정원 조정 시한이 올해 4월 말로 명시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법령에 규정된 사항이 아니어서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칙은 4월 30일까지지만 매년 1∼2개 대학이 5월에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내왔다"며 "5월 중순쯤에는 대략 (의대 신입생 선발 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각 대학은 학칙 개정 작업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아직 모집 규모를 정하지 못한 대학들도 있어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를 운영하는 한 사립대 관계자는 "증원분 감축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국립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 대학이 의대 모집 규모를 정해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대교협 심의에서 뒤바뀔 가능성은 극히 낮다.

대교협 심의에선 전형 절차, 방법 등에 이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일 뿐 모집 인원을 변경하지 않아서다. 대교협 심의는 5월 말까지 완료된다.

대학들은 승인된 변경 내용을 바탕으로 대학별 수시 모집 요강을 5월 말까지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이 시점도 역시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명시된 내용이어서 법령만큼 구속력이 강하진 않지만 이를 더 연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 승인 전에 개별 대학이 별도로 내년 모집 인원을 밝히지 않는 이상, 학생·학부모들이 공식적으로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알게 되는 것은 결국 5월 말이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심의 완료 시한 연기는 대교협 회장의 권한"이라면서도 "재외국민 전형의 원서 접수가 7월 초 시작되는데, (늦어도) 그보다 한 달 전인 6월 초에는 무슨 과에서 몇 명을 뽑을지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경북대병원 제공.]

한편, 경북대는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을 올해보다 45명 늘어난 155명으로 선발한다고 24일 밝혔다.

경북대는 전날 학장회의를 열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을 기존 110명에서 정부가 발표한 증원 규모 90명의 50%를 반영해 45명을 늘리기로 의결했다.

경북대는 의대 측 의견을 알아보는 절차를 거쳐 이달 말까지 신입생 모집인원을 대교협에 제출하기로 했다.

당초 내년도 경북대 의대 신입생 정원은 현재보다 90명 늘어난 200명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증원 문제로 인한 갈등 속에 홍원화 총장이 증원 규모의 50%를 감축하는 방안을 밝힘에 따라 신입생 모집인원이 줄게 됐다.

대구·경북 다른 대학 중 영남대와 계명대는 정부 증원 방침대로 현재 76명에서 44명을 더 늘어난 120명을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으로 각각 정하고 이를 대교협에 제출했다.

의대 정원이 40명 늘어난 대구가톨릭대는 아직 내년도 신입생 모집인원을 대교협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았으나 정부 배정대로 80명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대 와이즈캠퍼스(49→120)는 아직 의대 신입생 선발규모를 결정하지 않았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