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경전하사, 鯨戰蝦死)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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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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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체 이야기’를 구석구석, 오래오래 들었다. 다음은 대표적인 동식물을 논할 것이다. ‘동물’은 무척추동물에서 척추동물 순서이고, 그다음에 대표적인 ‘식물’을 논할 것이다.

새우는 약자나 등이 굽은 꼽추(곱사등이)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런가 하면 고래(鯨)는 고래기와집(고래 등같이 덩실한 기와집)이 뜻하듯 아주 크고, 힘센 것을 대변한다. 그리고 왕새우를 대하(大蝦)라 하고, 대하의 새끼를 소하(小蝦), 크거나 작지도 아니한 중간크기의 새우를 중하(中蝦)라 한다.

“고래 싸움(경전, 鯨戰)에 새우 등 터진다(하사, 蝦死).”란 강자 등쌀(몹시 귀찮게 구는 짓)에 약자가 아무런 까닭 없이 해를 입음을,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진다.”란 아랫사람들 다툼에 윗사람이 다침을, “새우로 잉어를 낚는다.”란 적은 밑천을 들여 큰 이득을 봄을, “새우 잡으려다 고래를 놓친다(소탐대실, 小貪大失).”란 보잘것없는 것을 얻으려다가 도리어 큰 것을 놓침을, “고래 그물에 새우가 걸린다.”란 바라던 바는 얻지 못하고 쓸데없는 것만 얻게 됨을 비꼰 말이다. 또“새우잠 자다”란 잠자리가 비좁거나 추워서 등을 구부려 옹송그리고 잠을 잘 때를 말한다.

새우는 생김새가 앙증맞고 살가운 것이 더없이 맵시 난다. 새우는 절지동물(節肢動物, 마디발동물)로 딱딱한 등딱지를 가진 갑각류(甲殼類, crustacean)이다. 다시 말해서 새우․, 가재,․ 게, ․바닷가재들의 등짝은 껍데기가 매끈하고, 딱딱(甲)하여 갑각류라 한다. 머리와 가슴이 하나로 합쳐진 두흉부(頭胸部)가 있고, 등은 구부정하며, 길쭉한 배를 가졌고, 다리는 5쌍이며, 몸을 둘러싼 키틴질 외골격은 두껍다. 길쭉한 눈자루 끝에 1쌍의 새까맣고 동그란 겹눈을 매달고 있고, 무엇보다 머리에 짤따란 제1 촉각(제1 더듬이)과 길쭉한 제2 촉각(제2 더듬이)을 각각 1쌍씩을 갖는 것이 갑각류의 으뜸가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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