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릉 산불 1년]204세대 불탔는데…복구 시작 65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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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산불 1년 - 끝나지 않은 재난 /

(상) 사유재산 복구 첩첩산중

고령자 많고 고금리 탓에 어려움
2차 피해 막을 사방사업도 지연

속보=강릉 경포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대형 산불이 발생(본보 2023년 4월12일자 1면 등 보도)한 지 1년이 지났다. 이재민 274세대 551명이 발생하고 산림 121㏊(축구장 170개)가 소실된 피해는 얼마나 회복됐을까. 본보는 2회에 걸쳐 복구 현황을 점검해 본다.

◇지난해 4월 강릉 경포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도심형 대형산불이 발생한지 1년을 앞두고 7일 강릉시 경포동 일원이 여전히 산불피해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 산불로 불에 탄 건물의 70%는 1년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민 중에 고령층이 많은 데다 고금리 여파로 복구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로 건축물 피해를 입은 204세대(전파 187세대·반파 17세대) 중 복구를 위해 인허가를 신청한 경우는 65세대(전파 61세대)에 그쳤다. 주택이나 펜션 등이 불에 탄 이재민 중 32%만 복구를 시작한 것이다. 준공 건수는 14건(7%)에 불과했다.

토사 유출 등 2차 재난을 막기 위한 사방사업도 늦어지고 있다. 강릉시는 산사태 취약 지점 28개소에 10억여원을 들여 사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5개소만 공사를 마쳤다. 산림 복구는 대상지 95.7㏊ 중 절반(48㏊)은 조림을 마쳤고 나머지는 내년에 추진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사유림 산주들의 협조를 구해 올 6월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사방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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