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경관은 공공자산, 관리와 투자 동시에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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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강원대문화硏, ‘경관 세미나'' 주목
자치단체 차원 보전 계획 수립에 공감대
경관 정책 실효성 거두고 있는지 전면 점검을

경관(景觀)은 산, 들, 강, 바다 등의 자연이나 지역의 풍경을 의미한다. 경관의 구성요소는 자연적 요소와 인간 활동이 작용해 만들어 낸 인공적 요소가 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경관은 자연환경과 인공 구조물들이 상호 조화를 이루어 쾌적하고 개성 있는 공간과 환경을 창출하는 것이다.(강원연구원 정책메모 2020-28호) 아울러 도시 및 지역의 역사, 문화, 사회, 경제 등의 변화와 상호 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경관은 최근 생활 수준 향상, 문화적 다양성 증가, 개성 있는 장소와 공간의 창출 등으로 여러 사람이 공유하고, 경험하는 공공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경관의 질적 저하를 방지하고, 지역 정체성과 이미지 등을 고려한 쾌적한 환경 조성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제 경관은 단순한 개발 과정에서 조성 또는 관리하는 것을 넘어 사회, 문화, 경제적 자원으로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국가 브랜드 및 도시 경쟁력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강원대 강원문화연구소와 강원일보가 지난달 28일 강원대 미래도서관에서 개최한 ‘천혜의 비경 동해안, 어떻게 살릴 것인가’ 경관 보전 학술세미나는 경관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동해안 천혜 경관을 보전하는 발전적인 개발을 위해선 자치단체 차원의 보전 계획과 공공 토지 매입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김현준 강원대 건축학과 교수가 외국의 사례를 들어 가며 한 주제발표가 큰 주목을 받았다. 즉, 경관은 그 자체로 공공성을 지녀 민간 소유라 하더라도 공공의 자산에 속한다. 영국 런던의 유명 관광지 ‘스퀘어 정원’은 17세기부터 민간 개발자에 의해 주거단지로 개발된 민간 소유의 정원이다. 사적 소유 정원이지만 공공에 녹지의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시민 의식의 성장과 함께 관련 제도가 꾸준히 개선돼 본연의 독특한 경관을 보전하면서도 공공이 누릴 수 있게 됐다. 영국과 프랑스는 경관을 관리할 때 도시계획뿐 아니라 건축 도면 등 매우 구체적인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결국 김 교수는 이제 경관 관리는 그 중요성으로 인해 우리 자연 및 문화유산에 대한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경관은 공공, 전문가, 시민 모두가 제 역할을 할 때 효율적으로 관리된다고 했다. 자치단체는 이를 새겨들어야 한다. 물론 강원특별자치도는 1995년 2월, 정부가 경관과 관련된 법적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기 전에 전국 최초의 경관형성 시책을 시행했다. 이후 강원도 경관형성기본계획(1997), 강원도 내 7개 특정지역의 벨트경관형성상세계획(2005), 디자인강원프로젝트(2007), 강원도 경관형성업무매뉴얼 개정(2011) 등 경관 관련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 경관 정책들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지 전면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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