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경계의 시간에서 수묵의 가치 전한다”…신철균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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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신철균(강원대 미술학과 교수)
오는 7일부터 서울 장은선 갤러리서 ‘경계의 시간에 서다’

◇신철균 作 경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먹빛 안으로 사라지는 산들의 실재를 경계로 증명하는 한국화가 신철균(강원대 미술학과 명교수)이 오는 7일부터 서울 장은선 갤러리에서 ‘경계의 시간에 서다’를 주제로 한 전시를 펼친다.

대체적으로 검고 어두운 수묵화의 특징을 밀어낸 그의 작품은 맑고 깊다. 심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 속으로 이유 없이 빨려 들어가는 착각마저 든다. 이는 산과 자연 안에 그의 너그러운 마음이 담겨있어서 인지도 모른다. 흐트러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을 보며 우리는 자연을 향한 그의 인생관, 모자르거나, 엇나감 없이 조화와 균형을 통한 중용의 가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게다가 수목의 표현 방식에서 그윽하고 깊이 있는 물의 맛까지 느껴진다. 물과 먹의 농도 조절을 통해 선보이는 수묵의 세계 안에서 그는 작품의 무한한 변화를 이끌어 낸다. 끝없는 어둠을 집어 삼키고 있는 산의 위대함 속에서 색을 최소화 하고, 형상을 과감하게 자르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리고 먹을 몇 번이고 덧칠하고, 쌓아 올리는 선염과 적묵의 방법을 통해 산의 웅장함을 표현한다. 과감없이 움직이는 강한 붓의 움직임 안에서 우리는 대자연의 위대함을 또 한 번 경험한다.

‘산이 있어야 숲이 있고, 숲이 있어야 산이 그윽하다’는 그의 말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라도, 이는 그가 산과 숲을 그리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숲을 보고 시작한 그의 여정은 산에 머물렀다가, 다시금 숲으로 향한 채비를 한다. 신 작가는 “작품이 단순히 검은 먹의 형태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산의 웅장함과 자연이 품고 있는 내면의 울림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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