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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온기 되살려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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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전하는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오르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원특별자치도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도내 사랑의 온도는 82.1도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로 했던 85억3,000만원보다 15억원이 적은 70억313만591원이 모금됐다. 같은 날 전국 사랑의 온도탑 기준 온도는 101.2도로 목표치인 4,349억원을 조기 달성해 대조를 이뤘다. 강원지역 모금 실적은 전북(71.5), 울산(73.8), 인천(79.9), 경남(81.2)에 이어 다섯 번째로 부진했다. 이대로라면 오는 31일까지 100도 달성도 우려된다. 연탄 기부도 예년만 못하다. 원주연탄은행에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후원된 연탄은 1만2,400장으로 전년 동기간(2만1,200장)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모인 연탄 역시 23만장으로 연탄을 사용하는 832가구 전부가 난방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연탄 30만장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랑의 온도탑이 식은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 탓이 가장 큰 것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부 문화가 위축되는 것이 경기 상황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많다. 코로나19 등으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웃을 돌아보는 우리의 의식이다. 실제로 몇 해 전부터 기업과 개인 모두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기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나눔 문화가 갈수록 사라진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사랑의 온도탑 성금은 우리 지역 소외계층의 긴급생계나 의료, 가정 환경 개선사업, 월동 난방 등에 전액 지원된다. 모금액이 감소하면 이들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된다. 경기 침체로 우리 모두 어렵지만 십시일반으로 소외 이웃을 위한 온정 나눔에 동참이 요구된다. 소외 이웃을 위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한파가 며칠째 계속되면서 쪽방촌 주민들과 홀로 사시는 어르신,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훨씬 더 힘들어졌다. 경제 전반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사회에 온정이 더 필요하다. 어려운 이웃에게 겨울은 혹독하다. 기부는 사회 발전의 활력소로서 자신의 행복감을 높이는 실천 행동이다. 우리가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안고 가면 서로에게 힘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기부의 손길이 몰려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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