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지난 5일 경기도 이천 화재 참사 유가족과 대화를 나눈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판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5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유가족과 이 전 총리의 대화 내용을 옮겨 적었다.
그는 이 전 총리가 유가족에게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일반 조문객이다", "(사람을)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 전 총리는 맞는 말을 틀린 말 없이 하셨다.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나"라며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로 재직하던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며 유가족과의 대화에서 이 전 총리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지금 현직이 아니라고 언급한 것은 책임 회피가 아니라 평소 해오던 겸손한 취지의 발언"이라며 "이 전 총리가 책임자에게 전달하겠다고 수차례 유가족들에게 말한 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조용히 조문만 하고 오려던 것인데 (실무진의) 실수로 방문 사실이 알려졌고, 유족들이 기대했던 내용에 부응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면서 "그러나 유족들과 대치하거나 말다툼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태영 기자·주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