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책방 인근에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멋을 지니고 있는 장소가 적지 않다. 물론 색다른 음식점들도 즐비하다. 알콩달콩 분위기 좋은 책방에서 지식을 얻었다면 걸어서 가 볼 수 있는 거리에서 즐거운 체험을 해 보는 것도 좋다.
4대천왕 짬뽕·백선생 극찬 장칼국수·초당순두부…군침 돌게 하네
# 강릉 책방 인근
강릉의 핫 플레이스로 손꼽히는 교동에 위치한 한낮의 바다 주변에는 맛집이 즐비하다. 백종원이 와서 극찬하고 간 현대장칼국수집을 비롯해 바로 옆에 매운맛을 조절해 장칼국수를 만든다는 형제칼국수, 짬뽕의 4대천왕 중 하나로 꼽히는 교동반점이 위치해 있다.
초당동에 위치한 깨북 주변도 맛집들이 즐비하다. 국산콩으로만 두부를 만든다는 초당고부순두부집은 물론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초당두부마을이 위치해 있다. 생돼지갈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풍년갈비가 깨북책방 옆으로 이전해 왔고 초당불향 쭈꾸미볶음은 매운맛으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짬뽕순두부의 원조집 동화가든, 망치매운탕으로 유명한 심곡포구도 인근에 있다. 한식대첩, 수미네반찬 등에 출연해 강원도의 손맛을 자랑했던 심명순씨가 운영하는 초당한솔순두부도 근처에 있다. 흑임자 라테로 유명한 카페 툇마루도 초당에 있다. 또 강릉의 퓨전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초당수랏간과 궁중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초당한식도 인근에 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라로사 경포호수점도 이채롭다.
안목책방 인근에는 최근 떠오르는 맛집 미트컬쳐(Meat Culture)가 있다. 유럽식 고기요리와 생선, 해산물 요리가 주 메뉴인데 그날그날 장을 봐서 신선한 해산물과 고기로 만들어 주는 요리는 색다름을 넘어 맛의 신세계를 선사한다.
단오마을로 유명한 노암동 슈뢰딩거 인근에 동해밥상의 홍합해장국은 개운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인근에 있는 만나 옹심이 메밀손칼국수집의 옹심이와 칼국수도 걸쭉한 국물에 쫄깃한 옹심이가 가득한 진국 국물을 자랑한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고즈넉한 춘천향교 지나 춘천미술관 따라 걷는 길…정취에 취하네
# 원주 책방 인근
'책방 틔움'이 위치한 원주시 학성동은 알록달록한 벽화들로 채워진 동네다.
봉사단체, 원주준법지원센터, KT&G 강원상상팀, 학생, 벽화업체 등이 재능기부해 학성동 달동네 곳곳에 그린 벽화는 '벽화거리'로 불리며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틔움에서 원일로를 따라 1㎞ 정도를 걸으면 원주중앙시장, 원주자유시장, 도래미시장 등 전통시장과 차 없는 문화의 거리가 모여 있는 원도심 중심가를 만날 수 있다. 원주중앙시장 2층 미로시장에는 청년점포들이 위치했고, 몇 곳은 지난해 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오면서 화제를 모았다.
'동네책방카페 스몰굿씽'으로부터 도보 10분 내에는 원주 대표 공원인 단구공원이 있다.
면적만 40만㎡에 달하는 대규모 공원으로 1·2단계 사업은 각각 여성가족공원과 열린광장으로 완료됐고 3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성가족공원은 도내 최초 여성과 가족을 테마로 한 공원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 얼선양관, 여름철마다 많은 인기를 모으는 숲 속 물놀이장, 생태학습장, 숲 속 둘레길, 조각 숲, 쉼터 등을 갖췄다. 원주 랜드마크 중 하나인 열린광장 음악분수는 환상적인 조명과 음악으로 발길을 잡아끈다.
50m 규모의 벽천과 하트 분수, 시간차 분수, 워터스크린 분수, 원형 분수 등 각양각색의 이색 분수가 설치돼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하는 명소로 꼽힌다.
원주=김설영기자snow0@kwnews.co.kr
알록달록 벽화들·40만㎡ 원주 랜드마크 단구공원…발길 잡아끄네
# 춘천 책방 인근
'서툰책방'을 왼쪽에 끼고 밥집 '다미'를 지나쳐 골목길(향교옆길)을 따라 5분 정도 걷다 보면 춘천향교가 나온다. 강원도유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된 춘천향교는 조선 초기에 창설된 교육기관으로 제사공간과 교육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다. 푸르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향교에서 옛 시절을 떠올리며 도심 속 고즈넉한 분위기에 빠져볼 수 있다.
서툰책방을 뒤로하고 큰 길을 건너면 있는 서부대성로 내리막길에는 카페 겸 지역 청년 기획가들의 만남의 장소인 '살롱드 노마드 춘천'과 감성 공예 카페인 '카페, 조운동' 등이 자리해 있다. 한림대 방향으로 가면 그라시아 커피로스터스, 페이크러브스, 일과 사랑, 카페교동 등 감성가득한 카페가, 600m 정도 되는 춘천 명동까지 가는 길 주위에는 춘천미술관, 아트플라자, 올훼의땅, 갤러리 소나무, 갤러리 4F, 명동집 등 전시 공간이 있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책방 마실' 근처에는 주택가가 많은데 큰길을 나오면 도보 6분(380m) 거리에 춘천의 대표적 오거리인 팔호광장 교차로가 있다. 이 인근에는 재봉틀로 수공예품을 만드는 홈패션 공방 슬로우웍스와 천연 화장품, 비누를 만들 수 있는 그린하트,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상회를 카페로 만든 뉴트로 공간 '광장상회', 캐나다산 액세서리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BB카페', 공연·소모임 등이 이뤄지는 북카페 폴라리스 등이 자리한다.
또 시청 방향 춘천로를 택해 걷다 보면 '구름다리의 마을'이라는 뜻의 운교동에 있는 재래시장인 동부시장이 나온다. 1969년 개장한 이 전통시장은 농산물을 비롯해 생활필수품과 먹거리 등을 취급하고 있어 지나가려는 발길을 잡는다.
춘천=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