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특집]잘사는 마을의 비결은 리더-주민간 끈끈한 신뢰

농도상생포럼 10주년 '거버넌스를 통한 지역발전' 심포지엄

◇지난 5일 춘천 베어스호텔에서 열린 농촌사랑 농도상생포럼 10주년 기념 도농상생프로젝트 심포지엄에서 토론 참가자들이 '거버넌스를 통한 맞춤형 지역발전방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세희기자 ◇김기성 강원대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최병석 도 농정국 농정과 농업개발담당 이성현 강원일보 정치부 차장 김주원 농촌사랑 농도상생포럼 회장

'농촌이 웃어야 강원도가 행복합니다.' 농촌사랑 농도상생포럼 10주년 기념 도농상생프로젝트 심포지엄이 지난 5일 춘천 베어스호텔에서 농도상생포럼 회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도와 강원일보사가 주최하고 농도상생포럼이 주관했으며 도교육청, 강원발전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 농협강원지역본부 등이 후원했다. 농도상생포럼은 2006년 창립된 후 전문가들의 순수 재능기부 활동을 10년간 이어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 모델로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마을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리더십과 체계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좌장:송정부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주민참여 마을 발전계획

행정 분야 적극지원 필수”

△김기성 강원대 지역건설공학과 교수=“농촌마을이 진행하는 정부사업은 상향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주민 참여형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참여형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대부분 농촌마을에는 마을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고 있다. 긍정적 측면이다. 농업을 모르고 농촌을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농업만 알아서는 안 된다. 사회도 알아야 하고 마을 발전에 필요한 관광 문화 경제 다 알아야 한다.

어느 한 사람이 다 알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같이 참여해야 한다. 주민을 중심으로 여러 전문가가 필요한 사업에는 행정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필요에 따라서 거버넌스 형태 또는 제3섹터의 개념으로 조직이 필요할 수 있다. 농촌마을에 관해서도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형 새농어촌마을

지원기준은 계획 역량

△최병석 도 농정국 농정과 농업개발담당=“도 입장에서는 성공한 농촌마을을 많이 만들기 위해 농촌포럼이 활성화 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는 새농어촌건설운동사업을 전개했는데 이는 지난해 종료됐다. 올해는 기업형 새농어촌마을로 새롭게 추진했다. 사업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원 기준을 달리했다.

과거에는 마을별 실적을 평가해 예산을 지원했는데 올해부터는 마을 주민 스스로 계획을 짜서 그 계획을 평가해 사업비를 지원한다.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들만의 힘으로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 도농상생프로젝트 등을 통해 좋은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스스로 노력하는 그런 마을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홍보 지자체 팔걷어

日 시나노마치 벤치마킹"

△이성현 강원일보 정치부 차장=“2010년부터 포럼 현장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성공한 마을에는 공통점이 있다. 훌륭한 리더와 역량 있는 주민들이었다.

이들에게는 끈끈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 거버넌스를 통한 맞춤형 발전마을에 적합한 사례가 있다. 일본 나가노현의 시나노마치라는 일본 마을이다. 마을의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를 고민했고 산림자원을 활용한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행정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해당 지자체는 이 마을을 위해 산림치유를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대기업 및 대규모 단체를 찾아가 마을을 홍보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산림치유마을이 됐다. 당장은 무리지만 행정이 유망한 마을의 사업을 체계화시켜서 집중한 결과였다.”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

마을 네트워크 만들어라"

△김주원 농촌사랑 농도상생포럼 회장=“농도상생포럼을 계기로 성공한 마을 발전 사례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특히 인제 햇살마을의 경우 이장님과 마을 주민들이 모두 엄청난 고생 끝에 갈등을 극복하고 일궈낸 성과라 더욱 뿌듯할 것 같다. 이 마을은 앞으로 매달 노인들이 200만원 이상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농촌 문제는 정말 많다. 워낙 농산물 가격이 싸고 젊은 인력도 없다. 앞으로 이런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농촌마을을 잘 발전시켜서 더 좋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 간의 거리를 좁히고 신뢰를 만들어내야 초일류 기업처럼 잘사는 마을이 탄생한다. 마을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 도움을 청해 달라. 마을 네트워크를 만들어 상호적 협동조합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이성현·원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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