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부터 인기 시들
최근 기능성 강화 매출 급성장
난방 줄여 환경보호에도 일조
십수년 전만 해도 취업을 하면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하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지금은 촌스럽다고 할지 모르지만 빨간 내복은 1960년대 일본의 의류업체 엑슬란이 당시 신소재였던 아크릴 섬유로 만든 나름 고가의 제품이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실내 난방 환경이 좋아지면서 내복은 의류시장에서 밀려나며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내복은 기능성의류로 변신, 매출이 급성장했다. 춘천 롯데마트 정원영 패션 파트장은 “올겨울의 경우 지난해 11월, 12월과 대비했을 때 매출이 30~40% 증가했다”며 “과거 두껍게 나오던 내복이 최근 얇은 기능성 의류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젊은층의 인식도 변했다. 제대를 앞둔 육군 이모(23·춘천) 병장은 “거추장스러워 잘 입지 않았는데 군 생활을 하면서 내복의 유용함을 알게 됐다”며 “따뜻하고 옷맵시도 살려준다”고 말했다.
내복을 입으면 환경을 보호하는데도 일조할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내복 착용 시 실내온도 0.6도 상승의 효과가 발생, 연간 344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이 가능하다.
환경부 내복입기 캠페인인 '온(溫)맵시' 자문교수로 활동 중인 서울예술전문학교 패션예술학부 송은영 교수는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약 2.4도의 보온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이라며 “내복 보온 외에도 피부를 보습해주는 효과와 피지와 땀 같은 피부 분비물을 흡수해주는 위생 효과, 면역력 강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