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남 저수지 둑높이기사업 기존 토취장 고갈 추가 물색
농어촌공사 “점토양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선정”
【양양】한국농어촌공사가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에 필요한 점토 토취장을 선정하면서 사전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진행, 소나무 군락지 등이 훼손되고 있다.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에 조성 중인 현남지구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은 홍수 조절을 위한 댐 높이 42m, 폭 200m, 길이 340m를 보강하는 사업이다.
총 저수용량 160만톤으로 총 공사비 243억원이 투입된다. 2010년 실시설계 및 보상에 이어 2011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현재 53%의 진척률을 보이며 2015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 측은 둑 높이기사업에 필요한 점토 6만8,000㎥를 채취하기 위해 현남면 북분리에 토취장을 마련했으나 필요한 양의 절반도 못 채우고 고갈되자 또다른 토취장을 물색하고 있어 공사 지연은 물론 또다시 산림 훼손이 불가피하다.
특히 토취장 선정과 관련, 한국농어촌공사 측이 공고 등의 투명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공사감독을 일반인에게 위탁하는데다 정책사업이어서 특별한 제한도 받지 않아 자칫 소나무 굴취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특별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토취장 선정에 있어 적법한 공고 등 절차를 통해 정상적으로 토질 성분조사를 거쳐 공정하게 선정해야 하는데 공사 관계자들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임의로 선정하고 있어 문제점이 많다”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처 점토의 질이나 양을 제대로 파악한 후 산림 훼손 허가를 내 줘야한다”고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점토 토취장을 선정한 후 공사를 진행하다 양이 부족할 경우가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토취장을 선정한다”며 “공사 진행에 지장이 없도록 가능한 현장과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경웅기자 kwlee@kwnews.co.kr